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은 지난 2003년 1월 ‘미얀마 민주화와 난민 어린이 교육지원을 위한 시민모임’을 결성하고 미얀마 -태국 국경지대 메솟에 있는 야뭉나 유치원, 세타나, 영치우 초등학교를 지원해 왔다.
이들은 메솟 난민촌 교육지원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부천시민 현지방문단을 구성하여 2005년 2월 미얀마-태국 국경지대 메솟 현지실태를 돌아본 후 2005년 6월 메타오 중·고등학교를 설립·개교했다.
그러나 메타오 중·고등학교는 이름뿐인 학교이며, 학습도구 등이 부족한 열악한 상태여서 2005년 12월10일 후원의 밤을 열고 9백여만 원의 기금을 모았지만 지속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금액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번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2억6천만 원 지원 결정으로 메솟 난민촌 교육지원사업이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최현자 사무국장은 “메솟에는 미얀마 군부독재의 정치적 억압과 가난을 피해 국경을 넘어온 약 20여 만 명의 난민 중, 20여개의 학교에서 2천여 명의 아이들만이 교육을 받고 있으며, 약 1만8천명의 아이들은 가난과 질병으로 방치 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번 확정된 2억6천만 원은 메타오중·고등학교의 증축과 설비, 학교 운영, 난민 어린이들의 복지후생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솟 난민촌 교육지원을 위한 부천시민모임 김범용(외국인노동자의 집소장) 운영위원장은 “현재 메타오 고등학교에 수용할 수 있는 학생이 50여명이 채 되지 못해 고등교육을 받아야 하는 메솟 지역의 수많은 청소년들은 교육에서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다”면서 “자신의 정체성이나 가치관이 만들어 지는 청소년 시기에 교육도 받을 수 없는 현 상황에서 좀더 많은 아이들이 교육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노력하는 것은 지구촌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한국의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의회 김광회(교육위원회) 의원은 “한국의 지원으로 교육을 받게 되는 메솟 난민촌 어린이와 청소년이 미얀마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깨닫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됨은 물론 평화적 세계관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현자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
-메솟 난민 및 교육지원을 위한 향후 구체적인 일정은?
“1월 중 운영위원과 부천지역사회 인사들을 초청하여 그간 활동 및 향후 일정을 밝히고 적극적인 후원 및 홍보를 당부할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2월에는 메솟 지역 업무수행을 위한 직원을 파견하여 현지코디네이터를 섭외하고 시설보강을 위한 사전조사를 거쳐 3~4월 메타오 중·고등학교 증축 및 각종 시설을 할 예정이다.”
-어떤 시설들이 들어서는가.
“현재 50여 명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데 200여 명으로 증원하기 위한 교실 2개동 확충을 비롯해 도서관, 컴퓨터 교육실, 기숙사, 식당 등을 신축한다. 또 학생들의 통학과 지역주민들의 교통을 위해 10인승 버스 2대를 구입한다.”
-학교가 증축되면 교육을 받게 될 학생 수와 교사는.
“메솟 지역 초등교육 과정을 마친 청소년 200여명, 교사· 직원 10여명 해서 총 210명이다.”
-교육지원의 기대효과는
“형식적인 교육인 아닌 실질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되어 중·고등 교육과정 수료 후 파급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교육에 필요한 기자제 등을 제공함으로써 헌신적이고 자발적인 교육자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1995년에 설립된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이사장· 영담스님)은 한국 내 외국인노동자의 인권 및 권익보호 활동과 부천사회의 다문화 인식 개선사업 그리고 국제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천타임즈 www.bucheontimes.com에도 실렸습니다. 외국인노동자의집과 메솟 난민촌 교육지원 활동과 관련하여 양주승 기자는 2005년 12월18일 제2회 외국인이주노동자 인권상을 받았습니다.
* 양주승 기자는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 기자이며 정치개혁 및 바른 언론과 환경보호를 위한 홈페이지(www.interko.net)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