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원천기술은 대한민국 것이다. 국민이 지킬 것임을 밝힌다"
지난 10일 '줄기세포는 없다'는 서울대 조사위원회 최종발표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황우석 교수에게 원천기술을 재연할 기회를 제공하라"며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네티즌 연대(이하 황지연) 회원 100여명은 11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황 교수에게 줄기세포 진위여부를 증명할 기회를 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은 서울대 조사위가 황 교수 연구를 검증할 능력이 없고, 따라서 최종발표는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까지 도보로 이동, 난자기증모임 회원들과 함께 촛불집회를 열었다.
황지연은 대학로에서 연 집회 성명서에서 "난자 제공 및 배반포를 이용한 줄기세포 배양은 미즈메디 병원 측에서 관여했다"며 "난자윤리, 논문조작은 미즈메디 관여부분에서 발생한 만큼 그 책임은 미즈메디에 있다"고 주장했다.
"난자윤리·논문조작은 모두 미즈메디 병원 책임"
이어 "황우석 교수에게는 원천기술 재연할 기회를 주고 미즈메디 병원에 대해서는 검찰이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황지연 운영자 이성우(아이디 '황지연-성의정심')씨는 "언론은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며 "인터넷 상에서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에는 한계를 느껴 거리로 나오게 되었다"고 집회 취지를 밝혔다.
휠체어를 타고 집회현장에 나온 이재봉(33)씨는 "과학도가 아닌 일반 시민들에게조차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발표는 믿음을 주지 못했다"며 "황 교수가 하루빨리 연구실로 돌아가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씨는 97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날 집회에는 MBC < PD수첩 >의 보도에 의혹을 제기한 동영상 <동네수첩>을 제작해 황 교수 지지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정의장씨가 나와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그는 "서울대 조사위가 배반포기를 원천기술로 보지 않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줄기세포 배양은 미즈메디 병원에서 했는데 황 교수에게만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줄기세포를 확립하지 못한 것은 미즈메디 병원의 책임이고 미즈메디 측 연구자들은 논문조작 상습범"이라고 비난했다.
"다시 흙 밟는 것이 소망, 황 교수 기술만이 희망이다"
이어 오후 6시부터 열린 광화문 촛불집회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재연 기회 보장하라, 검찰수사 공정하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 자리에서 황지연과 난자기증모임은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발표를 '황우석 죽이기'로 규정하고 "황 교수팀의 세계적인 원천기술은 우리 후손에게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대한민국의 자산이며, 우리가 지켜야 할 대한민국의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또 난자기증모임은 별도의 성명서를 통해 "황우석 연구 지원을 위한다면 언제라도 난자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하진 척수장애인협회 회장은 "다시 흙을 밟아보는 것이 소망"이라며 "황 교수의 기술만이 희망이며 그에게 재연 기회를 주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황지연과 난자기증모임은 촛불집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함께 청와대로 도보행진을 하려 했으나, 집회가 끝나기 직전 의경 200여 명이 길을 막고 나서자 "황 교수에게 누를 끼칠까 우려된다"며 자진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