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나 TV속에 나오는 엽기적인 인물에는 애정을 보이지만, 반 친구가 이런 행동을 한다면 참을 수 없다. 엽기 과학자 프래니 역시, 친구들이 가까이 하지 않는다. 프래니는 한 번도 친구들을 골려주려고 마음 먹었던 적은 없다. 그러치만 평범한 아이라면 박쥐를 몰고 다니고 뱀으로 줄넘기를 하는 아이와 친구를 할 수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프래니가 친구들이 자기를 피하는 까닭을 모른다는 거다.
이런 프래니를 안쓰럽게 바라보던 선생님이 친구 사귀는 걸 과학실험으로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과학실험이라면 자신 있던 프래니는 친구들을 관찰한다. 친구들의 기호가 썩 내키지는 않지만 맞추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프래니가 또래 친구들에게 익숙해질 쯤, 괴물이 타나난다.
위기의 순간 프래니는 얌전만 빼고 있을 수 없다. 드디어 엽기 과학의 진수를 보여야 할 찬스가 찾아 온 것이다. 아이들 도시락을 모아, 햄 괴물을 만들고 식빵을 쿠션삼아 선생님을 구출한다. 선생님과 친구들을 구한 프래니는 더 이상 자신을 바꾸지 않아도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프래니는 엽기 과학에 푹 빠져있을 뿐이지 악의는 없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그만의 특성으로 인정받아야지 따돌림의 대상이어서는 안 된다.
간혹 프래니같은 아이가 있어도 친구들의 따돌림으로 고통을 겪다가 결국 문제아가 되거나 평범한 아이가 되고 마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내가 받는 규제만큼 친구를 규제하는 것이 요즘 아이들의 심리이다. 생각과 행동이 자유로운 아이들은 타인의 자유를 인정할 수 있다. 따라서 내 아이의 사고의 자유를 키우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인정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다.
엽기 과학자 2 프래니 <큐피드의 공격을 막아라>
프래니의 엽기과학실험은 계속된다. 유전공학으로 미니 젖소를 만들고 몸이 엄청나게 커지는 뻥이오를 발명한다. 스위치만 누르면 사진이나 그림 같은 걸 진짜 살아 있는 걸로 바꾸는 기계도 만들어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이지만 모두들 관심이 없다. 의기소침해져 있는 프래니를 지켜보던 엄마는 이고르라는 지저분한 개를 사서 조수로 삼게 하였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프래니 연구에 관심이 없었던 것처럼, 프래니도 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잘 모른다. 예를 들면, 밸런타인데이가 뭔지, 어떤 카드와 선물을 주고받아야 하는지 따위를 알지 못한다. 이런 프래니를 위해 선생님이 밸런타인데이는 우정과 사랑을 표현하는 날이라고 알려주신다. 프래니도 카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엽기 과학자는 밸런타인데이 카드를 어떻게 만들까? 최대한 상상력을 발휘해 만들어 보고 프래니 카드와 비교해 보시라. 나의 상상력 지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가 뒷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사전작업이다. 주어진 조건을 찬찬히 살펴보면 뒷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다. 첫째, 프래니가 새롭게 만들어낸 것들을 기억해 내야한다. 엄마가 선물한 이고르와 밸런타인데이 카드에 힌트가 있다. 아이들과 책을 읽을 때, 뒷이야기 꾸미기는 상상력을 키우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엽기 과학자 프래니는 복잡한 일들과 수 많은 규제와 불가능 따위를 무시한 과감한 상상력을 펼친다. 프래니의 행동이 정당하지도 않고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도 짐작하지만, 아이들은 속수무책으로 빠져들고 만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아이의 모습에서 미래를 예견해 본다. 시대가 변하면, 행동방식도 달라지고 불가능하게 보이는 것들도 가능해진다. 그러니 자유로운 사고를 갖은 아이가 미래의 주인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말이다.
덧붙이는 글 | 엽기 과학자 프래니 1,2 / 짐 벤트 글.그림 / 언어세상
대상 초등 저학년
리더스 가이드와 알라딘에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