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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운전면허시험장 정문 앞
강남운전면허시험장 정문 앞 ⓒ 송춘희
그곳에서는 차가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운전자들이 시험에 열중하고 있었다. 가만가만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운전자들의 진지한 눈빛과 긴장된 어깨를 보는 순간 나의 올챙이 시절이 생각나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필기는 단번에 합격했지만 운동신경과 기계조작에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가진 나의 칠전팔기를 생각하면 나는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하던 날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그날의 기쁨을 뒤로 한 채 운전면허시험장 민원실의 유리문을 열었다.

하루에도 천 명 이상이 다녀간다는 이곳에서 번호표를 뽑아들고 순서를 기다리던 내게 뜻밖의 문장이 눈에 띄었다. '10년 무사고 2종 보통면허는 1종으로 갱신' 순간 내게 얼마 전 친구의 장난 섞인 목소리가 생각났다.

"나 1종 면허 땄다. 이제 15인승 봉고 승합차며, 영업용 택시운전도 신청할 수 있다구!"

'어머나! 그렇구나' 2종 면허 10년 무사고 운전자라면 친구의 자랑대로 1종 면허 신청이 쉽게 되는 것이었나 보다.

도로주행시험 준비중인 초보운전자들
도로주행시험 준비중인 초보운전자들 ⓒ 송춘희
그곳의 전체민원을 지휘하시는 강남운전면허시험장의 김광수 민원실장을 만나보았다.

"네, 2종 보통면허 운전자는 무사고 10년이 경과하면 누구나 1종 보통면허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간단한 신체검사에 합격하면 됩니다. 2종 보통면허의 경우 일반 자가용을 운전하실 수 있지만 1종인 경우 15인승이하 봉고차량이나 영업용 택시운전이 가능합니다. 최근 들어 문의 하시는 분이 많아 아예 이곳에 현수막을 붙여두었습니다."

면허시험장에서 영수필증과 반명함판 사진을 붙인 서류를 제출한 지 삼십 여분이 지나자 나의 새로운 면허증이 발급되었다.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직인이 찍힌 새 운전면허증에는 1종 보통, 2종 보통이라는 글씨가 나란히 찍혀 있었다.

이것이 올해 큰 공들이지 않고 건진 나의 첫 자격증이다. 이 면허증을 만드는 데는 오고가는 시간과 기다리는 시간을 포함해서 고작 두 시간이었지만 이 면허증에는 나의 10년간의 역사가 녹아 있다. 운전면허시험장을 빠져 나오면서 도로 주행을 준비 중인 1종 면허 대기실 앞에는 '교통법규준수는 초보운전시절부터'라는 글씨가 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므로 준비물을 꼼꼼히 챙겨가는 것도 고생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2종 보통면허 10년 무사고시 1종 보통 갱신발급 준비물
1)운전면허증
2)칼라 반명함판 사진 3매(최근 6개월 내에 쵤영한 것)
3)수수료 ;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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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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