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6천만 년 전 초기의 절지동물들은 기어 다녔다. 그 후 몇몇 곤충들이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3억2천5백만 년 전 날개 길이가 약 60센티미터나 되는 거대 잠자리가 있었다. 2억1천만 년 전 프테로사우르스라는 날아다니는 파충류가 하늘을 지배했다.
곤충과 파충류가 날개를 달았던 까닭은 바다 속 이끼류가 서서히 땅위로 올라와 태양을 향해 높이 자라난 데에 있다. 식물의 줄기를 타고 올라가 먹이를 찾던 곤충들은 땅으로 떨어져 버둥거리기를 반복한다. 그 중 살아남은 녀석들만 번식할 수 있었다. 잠자리가 자기 몸 만 한 날개를 네 개나 달 수 있기까지 수많은 비행이 있었고 그 능력에 도달하지 못한 것들은 도태되었다. 그래서 생물의 진화는 자연에 의해 선택된다.
인간은 어떠한가? 초기 포유동물이 여러 종류로 나뉘는 가운데 영장류의 조상이 되는 포유류는 나무 위에서 생활했다. 나무에 올라간 포유류는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해 나무에서 나무로 자유롭게 이동하기 위해 입체 시각을 발달시켜 갔다. 이런 시각 능력 덕분에 뇌가 발달해 간다. 초기 유인원류들은 날개를 다는 대신 가지를 휘감는 손가락과 유연한 손목, 팔꿈치, 어깨 관절과 그것을 통제하는 뛰어난 뇌를 갖게 된다. 나무에 매달리는 행동에서 직립 자세를 익히게 되었고 이러한 자세는 인류가 땅으로 내려왔을 때 직립 보행을 가능하게 했다.
땅으로 내려와 살기 시작한 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것을 꿈꾼다. 겨드랑이에 날개를 돋게 할 수는 없었지만 잘 발달된 손과 두뇌로 계속해서 나는 것을 시도 한다. 기원전 1만2000년 사냥도구인 부메랑이 만들어졌다. 기원전 1500년 페르시아의 왕 카부스는 자신의 왕좌를 하늘로 올리려고 네 마리의 독수리를 훈련시켰다고 한다.
기원전 1200년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이키루스와 그의 아버지는 새들의 날개를 밀랍으로 붙여서 거대한 날개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키루스가 태양 쪽으로 너무 가깝게 가는 바람에 날개는 녹아 버렸고, 이카루스는 바다에 빠져 죽었다. 기원전 400년 중국인 학자 공수는 나무로 새 모양의 연을 만들었다. 기원전 200년 중국의 장군 한신은 연을 날려 적들과의 거리를 측정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도 많은 사람들이 하늘을 나는 것에 시도했다.
마침내 서기 1783년에 몽골피에 형제는 가축을 태운 열기구를 띄웠다. 그러나 열기구는 그냥 떠 있을 수 있었을 뿐 날개를 펄럭이며 날지는 못했다. 과학자들은 자연의 법칙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놀랍게 발전했다. 서기 1849년 비행 역사의 개척자인 조지 케일리는 글라이더를 제작했다. 1852년엔 앙리 지파르가 처음으로 증기기관 비행선을 개발했다. 서기 1890년에 크레망 이데르가 동력비행기를 만들어 낸다.
1900년 라이트 형제는 글라이더로 하늘을 나는데 성공했다. 드디어 비행기들이 하늘을 자유롭게 날기 시작한 것이다. 같은 해에 체펠린 백작은 경식비행선을 개발했다. 이것은 알루미늄으로 틀을 짜고 밖을 천으로 감싼 후 수소 주머니를 장치한 비행선이었다. 비행기 시대를 상상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그를 바보백작이라고 불렀다.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룬 사람들은 더 높이, 더 빨리, 더 멀리 하늘을 날려고 서로 앞 다투어 경쟁한다. 1923년 존 맥크레디와 오클리 켈리가 조종한 비행기가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 대륙 횡단을 시도했다. 1926년에 리차드는 플로이드 베넷이 조종하는 비행기를 타고 북극 상공을 비행 한다, 1929년 그라프 체렐린은 21일 5시간 54분이라는 세계일주 비행기록을 세운다.
비행은 이제 일상화 되어가고 있다. 더 많은 종류의 비행기가 설계되었고, 더 새로운 기록들이 나왔다. 소리보다 빠른 비행기가 등장했고, 2001년 태양열로 움직이는 비행기 헬리오즈는 29.5킬로미터 상공을 날았다. 무인 항공기 글로벌 호크는 19.8킬로미터 상공까지 상승 비행할 수 있고 레이더 화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는 비행기이다.
서기 2005년엔 점보 여객기 에어버스 A380 호가 500명도 넘는 승객을 싣고 하늘을 날개 될 것이다. 또 가까운 미래에 고성능 비행기 하이퍼소어스가 마하 5의 속도로 비행하게 된다. 2시간 만에 세계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속도이다.
인간은 오래 전부터 하늘을 나는 걸 꿈꿔 왔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날개를 다는 진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발달된 손과 두뇌로 기계를 만들어 하늘을 날고자 했다. 그런 인간의 꿈은 19세기에 들어와 비로소 이루어진다. 시작과는 달리 인간의 비행은 짧은 시간 안에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오늘날 비행기는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교통수단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또 다른 비행을 꿈꾼다. 태양열을 이용한 비행기를 만들어 내고 빛의 속도 만큼 빠른 비행기를 설계하고 있다. 다음으로 짐작할 수 있는 것은 광속을 넘어선 순간이동이고 4차원 세계로의 진입이다. 그것은 태양계가 아닌 다른 은하계 여행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하늘을 나는 꿈'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출간한 단행본 그림책으로 비행의 역사를 한눈으로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있다. 이 책은 환상이나 공상과학으로 막연한 상상 아니라 비행의 역사를 보여줌으로써 미래에 실현 가능한 우주시대를 점칠 수 있게 한다.
덧붙이는 글 | 하늘을 나는 꿈 / 라이언 앤 헌터 글 / 책 그릇 펴냄
역사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겠지요. 그 중에 아이들과 비행의 역사를 훑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내용은 짧지만 모든 초등학생이 읽어도 좋겠습니다. 다른 종류의 역사에 대해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리더스 가이드와 알라딘에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