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과 사학재단의 사립학교법개정 반대운동을 지켜보던 전교조가 비리 사학의 감사를 촉구하는 걷기행진을 시작했다.
전교조 교사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사학비리 척결과 사학비리를 제보(공익제보)한 양심적인 교사들에 대한 탄압중단을 요구하며 각각의 학교에서 출발하여 교육부까지 평화적인 50리 거리행진을 실시하였다. 이들은 교육부의 감사가 실질적으로 이뤄질 때까지 이 행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금천구 시흥2동에 있는 동일학원에서 앞에서 16일 간단한 약식집회를 마치고 오전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상문고, 인권학원, 동일학원, 용화여고 등 서울에서 발생했던 사학재단 비리 문제는, 학교재단이 투명하게 운영되지 못한 것이 내부자 고발을 통해서 드러났음에도 오히려 교사들이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직위해제 당하고 파면해직되었다고 한다.
100여명의 걷기 행진단은 구로디지털단지역와 보라매를 거쳐 중간 휴식터인 여의도공원에 도착했다.
그곳에서는 화곡동의 신정여상(인권학원)에서 출발한 행진단이 미리 도착해 있었다. 김밥 한 줄, 어묵국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짧은 휴식시간을 가졌다.
짧은 휴식을 마치고 2시 30분 여의도를 출발해 길고 긴 마포대교를 넘어서 4시 정도에 서울시교육청에 도착했다.
동일여고에서 작년 2월 26일 직위해제 당한 조연희 교사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교육청이 사학의 비리재단을 엄하게 처벌하지 않아 교육현장에서는 내부 고발자인 비리 제보 교사가 오히려 탄압받고 있다'며, '교육청이 재감사를 실시해서 비리재단을 엄단 할 것, 임시이사를 파견할 것'을 요구했다.
동일학원의 경우 서울시교육청의 감사로 일부 비리가 확인되었으며, 직위해제당한 교사들은 한국투명성기구로부터 2005년 투명사회상을 수상하였다.
그러나 직위해제당한 조연희 교사 등은 동일학원의 재단비리와 학원민주화 과정의 행동과 관련해 재단의 고발로 교원노조법 위반, 집시법 위반, 업무방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며, 12번의 지루한 심리를 거쳐 이제 1월 26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날 행진에 참여한 인권학원의 경우도 동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화곡동에 있는 인권학원은 2001년 유령이사, 회계비리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고 그 과정에서 내부자 제보에 나섰던 4명의 교사가 파면되었으며, 사면복권이 되었음에도 해직교사는 아직도 복직하지 못했다.
참가자들은 서울시교육청을 지나, 교육인적자원부에 도착해서 5시 30분 정리집회를 끝으로 6시간의 도보행진을 마무리 했다.
사립학교법 개정으로 논란이 뜨겁다. 정부에서는 종교재단 이외의 사학에 대해서 엄정한 감사를 진행한다고 하였으나, 현재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사학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보다도 먼저 현재의 비리 사학으로 지목된 사학에 대해서 정부의 분명한 태도가 중요하다. 바로 그것이 정부 정책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