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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주진 기자] "대한민국 문화의 메카인 종로구는 보석상가, 대학로 예술거리, 전자상가, 약전거리, 인사동 화랑가와 음식거리, 고궁, 전통문화거리 등 저마다 특화된 고유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종로구를 하나의 문화관광벨트로 묶고 세계적인 문화산업으로 육성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살기 좋은 종로, 세계 속의 종로로 뻗어나갈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열린우리당 종로구청장 후보에 도전장을 던진 양경숙 열린우리당 국정자문위원회 여성위원장의 말이다. '예산·기획통'으로 일해 온 그는 서울시의원의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종로'를 '첨단과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세계적인 문화 1번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종로 토박이, 종로 며느리'인 그는 서울시의원 임기 동안 예산 수천억 원을 끌어와 구민회관 건립, 대학로 거리 정비, 창신동 터널공사, 종묘 부근 산책로 조성 등을 이뤄냈다. 이 때문에 최근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 판도를 예측한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 지역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종로구의 경우 양 위원장이 후보가 될 경우 유일하게 박빙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인터넷언론 분석 결과(시민일보가 지난해 12월 초 종로구 주민 7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전화 여론조사) 열린우리당 양경숙 30.9%, 한나라당 김충용 37.3%로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인데다 '지지후보 없음'은 3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경선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하지만 양 위원장이 정식 후보가 될 경우 본선 경쟁력이 입증된 셈이다.

그는 지금까지 네 차례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쟁쟁한 남성후보들을 제치고 세 차례나 당선됐다. 두 차례 출마한 서울시의원 경선에서 후보로 당선됐고, 서울시의회 재정경제위원장 선거에서도 당당히 승리, 서울시의 방대한 예산을 척척 다루며 '예산통'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지난 2002년 민주당 종로구청장 후보 경선에서는 남성후보 4명과 경쟁해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1, 2위 후보 결선 투표에서 단 2표 차이로 석패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당시에는 여성후보에 대한 가산점 20% 등 여성 공천 방안이 별도로 마련되지 않았다. 게다가 여성 후보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어,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양 후보의 선전은 당내 파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는 "여성정치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경선은 여성들에게는 아주 높은 벽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유령당원' 문제에서도 나타나듯 남성후보와 조직 경쟁을 벌여야 하는 여성후보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데다 구태 정치, 패거리 정치 역시 뿌리뽑기 어려울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당의 여성 공천 방안이 여성 정치참여 확대라는 대의를 이루기에는 너무나 미진하다"면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공천 방안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여성후보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는 별도의 중앙당 여성 공천심사위를 꾸려 이곳에서 걸러진 여성후보는 곧바로 전략 지역에 공천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조만간 기초단체장, 광역의원선거에 나설 여성후보들과 함께 '우리당 2006 지방선거여성후보자연대'를 발족시키고, 당 지도부와 여성국회의원들에게 '여성공천방안' 재검토를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노동당도 총체적 난국을 여성공천 전략으로 슬기롭게 극복하고 결국에는 집권당이 되었지 않습니까. 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더 나아가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여성후보를 대거 공천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믿음을 줘야 해요. 깨끗한 정치, 생활정치를 꽃피워나갈 여성들에게 힘을 모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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