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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금융기관인 씨티그룹.
ⓒ 연합뉴스
CVC란 국내에서 씨티그룹이 조성한 '씨티그룹벤처캐피털'(CVC)이다. CVC는 매그나칩 반도체와 위니아만도에 투자하고 있다. 2004년 10월 하이닉스반도체 일부 공장을 인수하여 매그나칩 반도체를 세웠다.

그런데 이들 소속 하청노동자가 노조를 결성했다는 이유 하나로 비정규직 노동자 전원을 해고했다. 이들은 지금 2년째 거리에서 투쟁중이다. 현재 서울 강남 거리에서 풍찬노숙투쟁중이다.

또 CVC는 김치냉장고 '딤채'로 잘 알려진 위니아만도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들은 인수와 동시에 일방적 아웃소싱 등 기존에 노조와 체결하고 있던 단체협약을 위반하며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 노조는 아웃소싱 원상회복과 단체협약 위반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며 투쟁 중이다.

씨티은행을 중심으로 한 씨티그룹은 오랜 역사나 세계적인 영업망과 더불어 악덕한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중국은 물론이고 미국 연방제도 이사회(FRB)로부터도 징계를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한미은행을 인수하여 탄생한 한국씨티은행도 사기대출과 불법시비가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업', '선진금융기법',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화려한 말장난에 놀아난 한국 금융시장은 이제 제조업을 비롯한 모든 산업현장이 투기자본에 급속도로 오염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수합병과 재매각을 통한 매각차익 극대화라는 투기자본의 전형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들의 선진경영기법이라는 것이 '선진 착취기법', '선진노조탄압기법'이라는 것이 명백한 것은 피땀으로 일구어 온 회사에서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쫓겨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지금 시티그룹이 조성한 CVC는 그 마수를 뻗쳐 현재 매각대상인 기업들을 향해 군침을 삼키고 있다.

모그룹인 은행이 기업의 내부정보를 빼돌려 자회사에 넘겨주면 그들은 내부 정보를 이용하여 헐값에 인수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그리고 노동자들의 요구는 아랑곳없이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내몰고 정리해고 해 버린다. 지금 매그나칩 노동자들은 투기자본의 단기추가이윤 추구 속에 얼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투기자본감시센터를 중심으로 발족한 '씨티그룹감시운동'(CitiWatch)은 파괴된 금융의 공공성을 복원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할 것이다. 혼탁한 피가 사람의 몸을 올바로 지탱할 수 없듯이 혼탁하고 타락한 금융구조로는 한국경제의 선순환구조를 기대할 수 없다. 사회적 양극화나 노동자들의 원성과 탄식을 멈출 일차적 과제는 금융의 공공성과 사회적 역할을 복원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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