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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가 재석의원수 141명 중 88표를 얻어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원내대표 경선에 참석한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가 장향숙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인 유시민 의원이 1월 들어 처음으로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 의원은 1·2 개각 파문 이후 잠적했다가 간간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오갈 뿐, 당 행사나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24일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는 참석해 투표권을 행사했다.

유시민 의원은 행사가 시작된 뒤 후보자들의 정견발표가 진행중이던 오전 10시께 국회 246호에 마련된 경선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 의원은 앞쪽 구석에 남은 빈 자리로 가 주변에 앉은 의원들과 가볍게 악수를 나눈 뒤 큰 표정 변화 없이 자리를 지켰다.

왁자하게 앞뒤, 옆자리에 앉은 의원들과 '수다'를 떨던 평소 모습과 달리 이날은 말하기보다 듣는 자세를 취했다. 보건복지위 소속인 장향숙 의원의 말에는 꽤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카메라 앵글은 유 의원에게 집중됐다. 유 의원의 표정이 바뀔 때마다 플레쉬가 터졌다. 투표가 시작되자 유 의원은 기표소로 걸어가면서 당 지도부들과 인사를 나눴고 이때 역시 사진기자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투표를 마친 유 의원은 투표장 밖 복도로 나가 몇몇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안부를 묻는 질문에 유 의원은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후 유 의원은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안부를 묻는 질문에 "매일매일 과외 수업을 받고 있다"고 짤막한 한마디를 남겼다.

원내대표 개표 결과가 나오자 유 의원은 기자들의 시선을 의식했선지 먼저 일어나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 원내대표 경선에 참석한 정세균 산자부장관 내정자가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내정된 정세균 전 의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정 전 의장의 입각으로 원내대표직을 임시 역임한 원혜영 의원이 "여느 정기국회 때보다 많은 642개나 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지난 한해동안 원내사령탑으로 잘 이끌어간 정세균 장관 내정자에게 박수를 보내자"고 소개하자, 정 전 의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의원들을 향해 환히 웃었다.

이에 앞서 정 전 의장은 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해 "상황을 간과한 부분에 대해서 저 스스로 반성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과거지사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 바란다"고 자세를 낮췄다.

한편 이날 원내대표 경선은 최근 달아오르고 있는 2·18 전당대회 열기를 간접적으로 대변했다. 이날 주인공인 배기선·김한길 후보자들과 별도로 당의장 경선 출마자들도 길목에 서서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김두관·김부겸·김영춘 등 40대 후보자들이 가장 열심이었다.

반면 국회의원이 아닌 정동영 상임고문은 행사 시작 전 10여분간 좌석을 돌며 의원들에게 악수를 청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김근태 상임고문은 30여분 뒤에 모습을 드러내 투표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날 경선장에는 국회의원 외에도 중앙위원들과 각 선거캠프 참모진, 취재진들도 북적거렸다. 사회를 본 오영식 공보부대표는 중간중간 재석수가 늘어날 때마다 이를 공표하며 "현재 열린우리당이 얼마나 단합의 장이 되고 있는지 출석율이 보여주고 있다"며 '축제의 장, 잔치집'이란 말을 연발했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 투표에는 144명 의원 중 141명이 참석해 전례 없이 높은 출석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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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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