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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당의장·최고위원 후보 8명의 합동연설회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열린우리당은 이날부터 오는 15일 까지 전국를 순회하며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이어갈 예정이다.합
4일 당의장·최고위원 후보 8명의 합동연설회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열린우리당은 이날부터 오는 15일 까지 전국를 순회하며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이어갈 예정이다.합 ⓒ 오마이뉴스 강성관
열린우리당 당권 경쟁자들의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가 지난 2002년 '노풍 진원지'인 광주에서 시작됐다. 당 의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정동영·김근태 등 8명의 후보들은 4일 광주 연설회에서 광주라는 정치적 의미를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광주와 전남지역 우리당 대의원 등 2000여명의 당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연설회에서 정동영 후보와 김근태 후보는 '과열 우려'때문인지 서로를 겨냥한 자극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후보들은 '민주세력 대통합론'을 두고 찬반 입장을 분명히 했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5·18, '광주 정신',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을 언급하면서 광주와의 인연을 강조했고, 당의 위기 극복과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방안을 제시했다.

정동영 "유능하고 강한 여당만들겠다"

첫 연설에 나선 김영춘 후보는 "'약무호남이면 시무국가'라는 말이 있듯이 '약무호남이면 시무우리당'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연정론 등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 "한나라당과 대연정하자? 저는 한나라당의 그 지긋지긋한 지역주의 정치와 수구보수성이 싫어서 탈당했다"며 "우리당을 찍어준 국민들의 바람이 그것이었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 합당론과 연합론'에 대해서도 "아무런 명분과 원칙도 없이 합당하자 연합하자, 이것보다 먼저 우리가 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후보는 강한 여당과 5대 양극화 해소를 강조했다. 정 후보는 먼저 "8명 후보가 선당후사라는 애당심으로 하나가 되어 아름답게 경쟁하고 협력한다면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당 의장이 되면 꼴찌였던 신당을 1등으로 만들었던 '몽골 기마병'이 다시 될 것"이라며 "국민은 강하고 유능한 여당을 원한다, 사공없는 나룻배 같은 당은 청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거대한 양극화의 강을 새로운 당 의장이 건너갈 때 민심이 우리당을 다시 쳐다볼 것"이라며 "우리당의 정체성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당이다, 의장이 되면 5대 양극화 해소를 위해 지혜를 짜내고 민심속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혁규 후보는 전국정당화를 주창했다. 김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이 없었다면 IMF를 아직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고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투명한 사회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는 전국정당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저를 무척 좋아했다, '김 지사가 나라 살림을 하면 잘할 텐데'라는 칭찬을 몇번이고 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근태 "국민약속만 빼고 모두 바꾸겠다"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광주전남지역 우리당 대의원 1100여명과 일반 당원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광주전남지역 우리당 대의원 1100여명과 일반 당원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김근태 후보는 당의 변화를 강조하며 양심세력 대연합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오늘은 세가지만 이야기하겠다"고 운을 떼고는 "먼저 변해야 살 수 있다, 바꾸면 반드시 살수 있다"며 "당원과 국민들은 '간판도 노선도 인물도 다 바꿔야한다' '서민과 중산층의 당으로 돌아가라'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과의 약속만 빼고 다 바꿔가겠다"며 "대연합을 이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양심세력 대연합론을 펼쳤다. 그는 "대연합, 지방선거 승리로 가는 필승의 카드"라고 단언하고 "양심세력을 담을 큰 그릇을 만들기 위해 김근태의 모든 것을 버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박근혜에게 승리할 사람은 김근태뿐"이라고 주장했다.

김부겸 후보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두 가지 무기가 있다"며 "하나는 우리들의 단합과 함께하는 반성과 호소이고 두 번째는 2002년 노무현를 선택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빅2니 하면서 싸우지 않으면 지방선거는 확실히 돌파해낼 수 있다"며 "지역주의를 넘어서 국민통합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지역주의의 마지막 보루이고 한나라당의 텃밭인 TK(대구경북)를 향해서 돌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임종석 후보는 중도개혁세력 연합론을 재차 강조했다. 임 후보는 "오늘(4일) 아침 망월동 5·18 묘역을 참배하면서 아직은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수구보수세력의 집권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김대중을 만들고 노무현을 만든 사람들이 모두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후보는 "정권재창출의 대통합을 만들어달라"며 "지방선거에서부터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을 이뤄내 미래로 가자"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김두관 후보는 '광주정신'을 언급하며 "자꾸 밖으로만 눈을 돌리는 분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당이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 민주당과 합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냐"며 "정부와 당이 민의를 외면하고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실용노선을 완전 폐지하고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 민주당 합당론은 반(反)한나라당 전선으로 필패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조배숙 후보는 "당원이 정확한 뜻을 반영하는 제도를 마련하겠다"며 "대선에서 필승구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우리당은 광주 연설회에 이어 제주지역 연설회를 열었다. 8명 후보들의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는 이날부터 시작해 15일 전북지역 연설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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