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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4일 귀국은 철통 보안속에 진행됐다. 취재진과 보안요원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건희 회장이 전용차 뒷좌석에 타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4일 귀국은 철통 보안속에 진행됐다. 취재진과 보안요원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건희 회장이 전용차 뒷좌석에 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건희 회장의 귀국은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다. 언론들은 그의 귀국 시기에 대해 지난해 연말, 1월 초, 설날 이후 등으로 여러 날짜를 점쳤다.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회장이 토리노올림픽에 참석하기 전 귀국할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했다.

설날 이후 국내로 들어온 뒤 토리노올림픽에 참가한다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귀국날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삼성쪽은 3일 저녁까지도 귀국여부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결국 대부분의 신문이 나오지 않는 토요일(4일) 저녁이 이 회장의 귀국 'D-데이'가 됐다. 이 회장의 토리노 올림픽 참관은 일본에서 입은 발목 부상 때문에 취소됐다.

삼성쪽은 4일 오전 일본 홋카이도 지토세 공항에서 회사전용기인 보잉비즈니스제트(BBJ) 운항 허가를 받은 뒤에도 여러 차례 탑승자 명단을 바꿨다.

삼성은 또 이 회장의 입국 2시간여 전 출입기자들에게 입국 사실을 알리면서, 입국시까지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장 귀국 자체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는 것에 부담을 느낀 삼성의 '고육지책'이었다.

삼성, '엠바고'까지 요청했지만...

하지만 오후 들어서 일부 언론을 통해 이 회장의 귀국 사실이 알려졌다. 삼성은 구조조정본부 관계자와 보안요원 등 200여명을 김포공항에 긴급히 배치했다. 경찰병력도 특수경찰을 포함해 100여명이 나섰다.

이 회장의 '조용한 귀국'을 추진했던 삼성의 의도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게다가 이날 삼성 논란의 핵심에 서 있는 에버랜드에서 방문객이 다치는 안전사고까지 일어나 오히려 여론의 주목을 받고 말았다.

이날 사고는 에버랜드 캐러비안베이 스파에서 벌어졌다. 천정의 석고보드가 갑자기 무너져 내린 것. 이 사고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5명이 다치고 100여명의 손님들이 서둘러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KBS, MBC, SBS 등 방송3사는 메인 뉴스에서 이 회장의 귀국과 에버랜드 사고를 주요하게 다뤘다. 일요일자 신문을 발행하지 않는 종이신문들도 인터넷판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으며, 인터넷매체들도 앞다퉈 보도했다.

삼성 관계자는 "회장 귀국에 앞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언론의 (보도) 협조를 드린 것"이라며 "큰 무리 없이 (이 회장의 귀국이) 마무리됐지만, 에버랜드 사고가 겹쳐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귀국중계를 위해 공중파 TV 관계자들이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귀국중계를 위해 공중파 TV 관계자들이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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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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