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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이 "용인외고는 앙드레 김(김봉남)이 디자인한 교복을 입고, 국어와 국사를 빼고는 모두 영어로 강의하는 최고의 학교"라고 하자, 유시민 후보자가 웃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기사대체 : 7일 저녁 8시 35분]

"독일 유학 시절, 송두율과 무슨 관계?"- "이런저런 모임에서 어울렸지만"


7일 오전 질의에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딸의 외고 입학 문제를 거론했던 정형근 의원은 오후에 이어진 2차 질의에선 송두율 교수와의 관계를 짚고 넘어갔다. 정 의원은 유 내정자의 독일 유학 시절을 거론하며 "어떻게 알게 되었냐" "송두율 집행유예에 도움을 준 것은 없냐"고 물었다.

1991년 이해찬 의원(13대 국회) 보좌관직을 그만둔 유 내정자는 이듬해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그 뒤 5년 3개월 동안 독일에서 머물며 미안츠요하네스구텐베르크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와중에 <한겨레신문> 독일 통신원으로 일하며 '내가 본 독일 독일인'이라는 기사를 연재하기도 했다.

송두율 교수와의 관계에 대해 유 내정자는 "통신원으로 일하며 학자들 회담, 토론회 등을 취재하러 가서 알았다"며 "이후 이런 저런 모임에서 어울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정형근 의원은 송두율 교수의 '발언'을 인용하며 한 발 더 나아갔다. 2004년 항소심 첫 공판에서 "97년 황장엽씨의 귀순 요청을 언제 어떻게 알았냐"는 재판부 질문에 송 교수가 "당시 유학생이었던 유시민 의원이 전화해줘서 알았다"고 답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유 내정자는 "모르겠다, 그 일로 전화한 기억이 없다"며 "나는 황장엽씨의 탈북 소식을 미디어로 접해 알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 의원이 황장엽씨의 '송두율은 구라파 교포사회에서 북한 공작의 총책이고 북한 권력 서열 23위'이라는 주장에 대한 견해를 묻자, 유 내정자는 "나는 그런 사실 여부에 대해 전혀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형근 의원과 유시민 내정자의 질의 응답이다.

- 독일에 얼마나 머물렀나.
"5년 3개월이다."

- 석사학위 받았나.
"그렇다."

- 독일에서 송두율을 알고 지냈나.
"<한겨레신문> 독일 통신원으로 학자들 회담, 토론회 취재하러 가서 알았다. 이런 저런 모임에서 어울린 적 있다."

- 송두율 재판할 때 "황장엽 (귀순 요청을) 언제 어떻게 알았냐" 물으니 "당시 유학생이었던 유시민이 전화해 줘서 알았다"고 답변했다. 그 계기는.
"모르겠다. 그 일로 전화한 기억이 없다. 나는 황장엽씨의 탈북 소식을 미디어로 접해 알았다."

- 그런데 어떻게 송두율은 그렇게 명쾌하게 말하나. 더욱이 공판기록에 나와 있다.
"저는 모른다."

- 황장엽은 송두율에 대해 "김철수라는 가명으로 구라파 교포사회에서 북한 공작의 총책이고 북한 권력 서열 23위"라고 말하는데.
"나는 그런 사실 여부에 대해 전혀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 송두율이 집행유예 받아서 독일 돌아가는 과정에서 내정자가 한 역할이 있나.
"전혀 없다."

"반미하면서 딸은 왜 외고 보내나"- "반미하는 사람도 영어해야 살아"

한편, 앞서 오전에는 유시민 내정자 딸의 용인외국어고등학교(용인외고) 입학이 7일 인사 청문회에서 논란이 됐다. 유 내정자의 딸은 올해 용인외고에 입학할 예정이다.

정형근 의원은 "용인외고는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교복을 입고, 국어와 국사를 빼고는 모두 영어로 강의하는 최고의 학교"라면서 "등록금이 4인 가족 최저 생계비에 해당하는 110만원이 넘고, 학기 중간에는 1000만원이 넘는 연수를 가는 학교에 딸을 보내는 것은 서민의 뜻과 반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내정자는 "딸 아이는 두 돌 때 독일에 갔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왔기 때문에 다른 재능은 많지 않지만 외국어에 재능이 있다"면서 "기숙사비와 식비, 수업료 등으로 한 달에 100만원이 들어 무리가 되지만, 아버지로서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어 "KBS사장도 반미 하면서 아들은 미국 영주권이 있고, 친북 강정구 교수도 미국에 유학을 했고 큰 아들은 미국에 살고 있다"면서 "유시민 내정자도 주한미군을 점령군으로 규정하고 비교적 반미적인 포지션을 갖고 있으면서, 잠자는 시간만 빼고 영어 하는 곳에 딸을 보내는 것은 친북 반미하는 사람이 양키는 고홈이고 자신들은 테이크미위드유(take me with you)하는 그런 의식의 소산 아니냐"고 질문했다.

그러나 유시민 의원은 "친북 반미하는 사람들도 영어를 알아야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21세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이가 영어와 독어를 하는 것과 반미와는 상호 연관성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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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 정신을 신뢰합니다. 2000년 3월, 오마이뉴스에 입사해 취재부와 편집부에서 일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뉴스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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