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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의 명예졸업증서수여 규정(왼쪽)과 김정훈씨의 명예졸업 신청서
인천대학교의 명예졸업증서수여 규정(왼쪽)과 김정훈씨의 명예졸업 신청서 ⓒ 장호영
고 김정훈씨는 인천대가 백인엽 사학재단 비리의 온상이었던 90년, 대학에 입학해 92년도엔 영문과 학생회장을, 93년도엔 단과대 학생회장을 맡으며 학원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왔으며, 94년도엔 총학생회 부회장을 맡으며 인천대가 시립대학으로 전환되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고 김정훈씨는 그 이후에 지역의 시민단체와 재야단체에서 간부로 활동하며 민주와 통일을 위해 일하다 미처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해 2003년 골수암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최순양 민주동문회 회장은 "김정훈 동문이 시립화투쟁에 앞장서서 싸우며 시립대로 전환되는데 큰 기여를 했으니 대학발전에 크게 기여를 한 것이 사실이며, 시민단체와 재야단체에서 활동하며 민주화운동을 해왔으니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공헌한 공로로 인정 될 수 있다"며 "명예졸업장 수여 대상자 기준 2가지에 모두 적합한데 부결시켰다는 것은 결코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학 교무과장은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무위원회에서 대상자 심의를 거쳤지만 김정훈씨의 경우는 학적부상에 학사경고가 여러 개"라며 "그렇기에 대부분의 교무위원들이 대상자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서 부결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9일 오전 10시경 교무처장은 민주동문회 운영위원들과의 면담자리에서 "최완규씨는 학과에서 동의 과정을 거쳤지만, 김정훈씨는 학과에서 동의를 거치지 못했으며, 학교 발전을 위했다는 객관적 공적이 미흡해 교무위원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고 전혀 다른 부결이유를 밝혔다.

이어 교무처장은 "이 자리에 오기 전까지 김정훈씨의 공적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게 사실이며, 교무위원회에서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잘못은 인정한다"며 "확답은 할 수 없지만 이 일이 다시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밝혔다.

9일 교무처장과 면담을 하고 있는 민주동문회 운영위원들
9일 교무처장과 면담을 하고 있는 민주동문회 운영위원들 ⓒ 장호영
민주동문회 관계자는 "상반된 부결 이유를 밝히고, 교무위원회를 열어 다시 심의하겠다는 확답도 아닌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학교측의 말을 신뢰하기는 어렵다"며 "부당함을 알리는 선전 홍보 활동과 농성, 추모제 개최 등 동문들과 모든 것을 동원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동기이자 친구사이였던 부윤희(37)씨는 "정훈이가 살아있다면 명예졸업장이 아니고 정규수업을 마쳐 당당히 졸업장을 받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정훈이는 대학을 다닐 때는 학원민주화를 위해 몸 바쳤었고, 사회에 나갔을 때는 시민단체에서 민주와 통일을 위해 몸 바치다 얻게 된 병으로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친구에게 명예졸업장을 주지 않으면 도대체 누구에게 주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지역인터넷뉴스사이트 ICNEWS(http://icnews.net)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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