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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일간지 <알베파흐>에 실린 만평. "유태인 대학살까지 포함되어야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인지 알지" 라고 쓰여 있다.
이란 일간지 <알베파흐>에 실린 만평. "유태인 대학살까지 포함되어야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인지 알지" 라고 쓰여 있다.
<함샤리>는 덴마크의 <율란츠 포스텐>이 게재한 마호메트 풍자만화의 수에 맞추어 12편의 우수작을 뽑은 뒤 금화를 상금으로 줄 것이라고 밝혔다.

테헤란 의회가 소유하고 있는 <함샤리>는 나찌가 유대인을 대학살한 것은 "신화"고 이스라엘은 "지도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등 강경파인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행한 일련의 반유대적 발언을 지지한 바 있다.

영국에서 활동을 못하게 된 이슬람단체 '알무하지룬'의 지도자인 오마르 바크리 모하메드는 베이루트에서 마호메트를 모독한 자들을 처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라신과 그의 사자 마호메트는 신성한 예언자를 모욕한 자는 누구든지 처벌하고 처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모하메드는 덧붙였다.

이슬람 시민단체를 이끌고 있는 사미 마우라나는 "이것은 불경죄고 신성모독이며 이슬람교에 대한 죄이기 때문에 잊거나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테헤란의 덴마크 대사관 직원들이 이슬람 시위대의 공격을 받자 덴마크 정부는 이란을 비난했다.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연간 2억8천만달러에 달하는 덴마크와의 교역을 포기하기로 하고 코펜하겐 주재 이란 대사를 통해 덴마크와의 교역단절을 통보했다.

테헤란의 오스트리아 대사관도 이슬람권의 다른 서방 대사관들과 마찬가지로 최근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오스트리아의 <켈라인 자이퉁>은 유럽의 일간지 중 가장 최근에 마호메트 풍자만화를 실은 바 있다.

지난 9월 덴마크 신문에 처음 게재된 12장의 풍자만화는 언론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명목 하에 세계의 언론을 통해 반복적으로 출판됐다.

<함샤리>의 파리드 모르타자비 그래픽 편집국장은 "서구 신문들이 이 불경한 만화를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싣고 있는데, 그 말이 과연 사실인지 그들이 이 유대인 학살 만화도 실을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함샤리>는 2월 13일자 신문에서 보다 구체적인 콘테스트의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만화로 인해 촉발된 갈등은 이란의 핵프로그램 추진을 두고 빚어진 서구세계와 이란간의 외교적 긴장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의 국가들은 자국 국민들에게 중동지역 여행을 자제하고 특히 폭력시위의 위험이 있는 무슬림 국가로의 여행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인도네시아 주재 기르타 아가드 앤더슨 덴마크 대사는 "덴마크 외교부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덴마크인은 어서 그 곳을 떠나고, 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덴마크인은 여행을 미룰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의 앤더스 포그 라스무센 총리는 만화전쟁이 "국제적 위기"라고 규정하고 무슬림들이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유대교 인권-교육단체인 사이먼 위젠탈 센터는 유대인학살을 주제로 한 만화 콘테스트 계획을 비난했다.

위젠탈 센터의 랍비인 마빈 히에는 "그들은 뭔가 잘못되면 유태인 탓으로 돌리곤 하던 아돌프 히틀러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호메트 풍자만화에 항의하는 이슬람권의 시위로 인해 현재까지 다섯 명의 사망자와 수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 번역: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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