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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그의 자신감은 원내대표 관할 영역이 아닌 지방선거 공천문제에 관한 언급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이 원내대표는 "중앙당이든 시도당 공천심사위 소관이든 공천 잡음은 용서하지 않겠다"고 천명하면서 "공천과 관련해 금전이 오가거나 청탁한 사람들은 공천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기간의 장외투쟁에 지친 한나라당 의원들의 병행투쟁론을 근거로 당선된 이 원내대표는 ▲사립학교법 재개정 '논의'를 매개로 국회 등원을 성사시켰고 ▲윤상림·황우석 사건을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면서 대여공격을 강화했으며 ▲처음 실시한 장관 인사청문회도 잘 치러냈다는 게 한나라당 내부의 대체적인 평가다.

여론조사 당 지지도도 다소 호전됐다.

한국 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지난 7일 조사(전국 20세 이상 남녀 700명 대상, 신뢰 수준 95%·오차는 ±3.7%.)에서 한나라당 지지도는 34.7%로 나타나, 국회정상화 합의 이전인 1월 25일 조사때 32.7%에 비해 2%P 상승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21.3%에서 20.3%로 1.0%P 떨어져 양당의 지지도 격차는 11.4%P에서 14.4%P로 벌어졌다.

아직까지는 이명박 시장계인 이 원내대표와 박근혜 대표 사이의 마찰음도 들리지 않는다. 이 원내대표는 9일 일부 기자들과 만나 "언론이 나와 박 대표 사이에 틈이 생기는지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그렇게 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 쪽의 한 의원도 "박 대표가 많은 부분을 이 원내대표에게 맡겨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음 이슈'는 사학법 재개정과 국정조사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 원내대표는 이 같은 상황을 바탕으로 "장관 내정자들과 관련한 모든 책임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는 것이므로 저는 더이상 매달리지 않겠다"며 "야당이 이슈를 선점하고 제기하면 여당이 대응하는 것이 정도다, 이제 다음 이슈로 이동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다음 이슈'로 사학법 재개정과 황우석·윤상림 게이트 국정조사를 내걸었다. 이 원내대표는 "사학법 재개정은 국민적 관심사이므로, 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교육현장을 방문해 모은 의견과 2월 중에 실시하는 국민대토론회와 공청회 결과를 모아 2월 20일 이후에 재개정안을 내겠다"며 "여당과의 협상결과에 따라 3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황우석 박사와 법조브로커 윤상림씨 사건과 관련해 "야4당 공동으로 2월 15일까지 국정조사안을 만들어 여당과 마지막 협상을 하겠다"며 "공동 발의하겠다면 같이 하고 그렇지 않겠다면 17일까지 제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닥 상태인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 ▲감사원의 지방자치단체 감사 ▲민주당 고사작전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등 3가지 카드를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자금사건과 관련해 항소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되는 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 고사작전'의 신호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당의 이 같은 카드에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고 있다"고 자신했다.

사학법 재개정이 발목 잡을 수도

그러나 이런 자신감과 달리 이 원내대표가 공언한 사학법 재개정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한나라당 내에서조차도 "산상합의로 사실상 사학법 재개정은 물 건너갔다"는 의견이 많은 상황인데다, 여당도 재개정 불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 정국은 사실상 지방선거로 옮겨간 상황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사학법 재개정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어 이 원내대표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북한산 대동문에 올라 '산상합의문'을 발표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북한산 대동문에 올라 '산상합의문'을 발표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 오마이TV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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