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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도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진은 취재에 나선 본사 인턴기자들이 한 증권사 객장을 살피고 있는 모습. 	사진 노민규 기자 nomk@iwomantimes.com
대학생들도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진은 취재에 나선 본사 인턴기자들이 한 증권사 객장을 살피고 있는 모습. 사진 노민규 기자 nomk@iwomantimes.com ⓒ 우먼타임스
[최임정 인턴기자] 지난해 대학문화 매거진 ‘씽굿’과 취업사이트 ‘파워잡’이 ‘대학생 경제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로또 1등에 당첨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7.1%의 대학생들이 ‘창업밑천’이라고 답했다. 이는 대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 정도를 보여주는 결과.

전남대 창업동아리로 시작해 창업에 성공한 ‘아퓨어’의 대표 김정석씨는 “전남대 내에만도 6~7개에 달하는 창업동아리들이 있다”며 “대학생들의 창업열풍은 관심 있는 분야에서 직접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인 이득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얻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적금 형식으로 목돈을 모으는 대신 주식투자나 펀드를 통해 재테크를 하는 학생들도 부쩍 늘어났다.

서울대의 ‘투자연구회’, 연세대 ‘YIG’, 고려대 ’가치투자연구회‘, 한양대 ’스탁워즈‘ 등 대학마다 투자동아리가 인기다. 주식투자 동아리 학생들의 경우 각 금융기업 등에서 주최하는 투자대회에 참가하거나 직접 펀드 매니저가 되어 소규모의 ’펀드회사‘를 운영하기도 한다.

이 같은 대학생들의 ‘돈벌기 열풍’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착실하게 저축하여 돈을 모았던 세대에게는 창업과 재테크에 학업 이상의 관심을 쏟는 일부 대학생들의 모습이 ‘너무 일찍 돈에 눈을 뜨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사고 있는 것.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미래경제에서 재테크는 필수요소이며 그중에서도 주식투자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연구가 선행되지 않은 채 수익률만을 보고 투자하는 대학생들의 공격적인 성향은 자칫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래에셋의 김정호씨는 “돈은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대학시절부터 금융지식을 키워 사회진출 및 결혼 후에도 투자원칙을 가지고 재테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대학생들이 갖춰야 할 투자 원칙으로 정보수집 후 투자하는 신중함과 판단력을 꼽는다.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도 내가 하면 누군가 사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실패를 초래할 뿐이라는 것이 컨설턴트들의 충고. 소비자들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 없이 창업을 시작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경고한다.

자신의 경제수명을 늘리고 자산을 현명하게 운용하기 위해 창업과 재테크에 도전한 대학생들을 만나본다.

'주식·저축' 목돈 굴리기 최고
주식 장기간 묵혀놔야 수입 짭짤

개인 주식투자자 최성호(남·24)씨는 대학 1학년 때 직접투자를 시작, 재테크에 입문했다. 그는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에 대해 “대학에 들어와 내 돈은 내가 관리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주식을 하는 게 돈을 불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 최씨는 종자돈 30만원으로 현대자동차 주식을 샀다. 3년 반이 지난 지금 총 투자금액 70만원이 100만원으로 불어나 약 40%의 수익을 올렸다.

현재는 현대자동차 주식을 계속 보유한 상태이며,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주식형 펀드로 자산관리를 하고 있다. 그는 주식투자의 장점으로 경제에 대한 자발적인 관심과 공부를 꼽는다.

경제에 대한 공부를 선행한 후의 직접투자는 성취감과 재미를 가져다준다고. 최씨는 주식투자를 하려는 대학생들에게 “단기간에 많은 수익을 내려는 욕심을 버리고 장기간 묵혀두고 지켜보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균관대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수영(여·25)씨는 집이 지방에 있어, 대학 입학 시부터 장기주택마련에 관심이 있었다. 그는 대학교 2학년 때까지 과외와 아르바이트를 하여 번 돈으로 주택예금 통장을 만들었다. 유동성 있는 돈은 시중은행에 넣어 놓고, 금리가 높은 상호저축 은행에 저축한 돈은 주식투자 종자돈으로 활용할 계획.

재테크에 대한 그의 관심은 대단하다. ‘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만들기’ ‘짠돌이’ ‘20대 부자 만들기’ 카페의 회원이며 대학 1학년 때부터 재테크와 관련한 투자설명회는 모두 참여했을 정도.

자신의 미래계획에 맞춰 경제계획도 체계적으로 세운다는 박씨는 대학생들에게 “돈 벌기에 초점을 맞춘 재테크가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내 돈을 어떻게 관리할까를 배우는 의미에서 재테크를 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손신영(여·22)씨는 한양대 주식투자 동아리 ‘스탁워즈’의 회장이다. 손씨는 동아리의 투자원칙이 ‘목돈마련’이 아닌 돈과 경제의 흐름에 대한 ‘공부’라고 전했다. 이를 토대로 투자에 대한 가치관을 확립한다면 사회에 나가서도 올바른 투자시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은 고정적인 수입은 없지만 주체적으로 돈을 벌고 쓰기 시작하는 때이다. 그래서 그는 “올바른 재테크 습관을 위한 교육은 10대부터 길러지기 시작하여야 하며 그 습관의 정립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20대”라고 강조한다.

이에 덧붙여 “주위에서 부자가 되고 싶다는 친구들은 많이 보았지만 현재 재테크를 직접적으로 이용하는 친구들은 극소수”라며 “저축과 소비와 투자에 대한 현명한 습관을 미리부터 길러놓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씨는 처음 펀드나 주식을 시작하려는 대학생들에게 운용사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운용사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수익률보다는 어떤 패턴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지 포트폴리오를 살펴서 자신의 취향과 목적에 맞는 운용사와 운용사의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귀띔도 잊지 않았다. / 최임정 인턴기자

창업자가 들려주는 창업 성공 노하우

▲ 오픈한 지 두 달 만에 1억이라는 매출을 올린 최선아(이화여대 재학)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알럽핑크. 알럽핑크는 옷, 신발,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대학생 창업 열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수익 창출 모델로 구상하여 사업화하려는 움직임은 여전히 대학가에 여전히 그 기세를 떨치고 있기 때문.

인력과 경제력으로부터 여유롭지 않은 대학생들의 창업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첨단기술을 결합하여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 사업화하거나 접근성이 높은 인터넷을 통해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이 대세다. 하지만 실전경험은 부족하고 의욕은 앞서 실패율이 높아 우려의 시각도 많다.

하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성실함으로 성공사례를 만든 대학생들의 실전은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격려가 된다.

두 달만에 1억 번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최선아씨
소자본으로 손쉽게 오픈
능력 갖추면 거대시장 장악


“기본을 지켜야 발전할 수 있다.”

최선아(이화여대 재학)씨가 운영하는 알럽핑크는 옷, 신발,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알럽핑크는 오픈한 지 두 달 만에 1억이라는 매출을 올렸다.

휴학 중에 용돈벌이 삼아 화장품 판매를 했는데 선택하는 아이템마다 성공적으로 판매되자 한 달 동안 창업 준비를 한 후 2004년 9월에 의류 쇼핑몰을 오픈한 것.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인해 소자본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인터넷 유통업에 뛰어들었다는 최씨는 “굳이 집안 사정이 어렵지 않았더라도 어떤 쪽으로든 창업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야심찬 포부를 전했다.

두 달 정도 오픈 마켓에서 판매반응을 살핀 후 사이트를 오픈했다. 자신이 책임지고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부담이지만 좋은 성과가 곧 자신의 능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창업의 매력이라는 그녀는 “인터넷 쇼핑몰은 남녀 차별이 없고 능력을 마음껏 시험해볼 수 있으며 있는 그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취직의 대안으로 창업에 뛰어든다면 성공할 수 없다”며 “최고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사활을 걸고 전력투구할 수 있는 자세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인터넷 쇼핑몰이 도매로 물건을 사와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유통업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알럽핑크는 자체 개발 제품을 판매하는 등 차별전략으로 성장 동력을 삼을 것”이라면서 “전체 판매 제품의 1%에 머무르고 있는 자체 개발 제품을 10%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 인터내셔널 김성주 대표가 깨끗한 경영으로 세계에서 인정을 받은 것처럼 아무리 작은 규모의 창업이라도 기본을 지켜야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며 기본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다.

연세벤처창업연구회 대표 홍승규씨

의욕만 앞선다면 실패 십상
기술 키우고 반드시 시장분석


밀레스카이, 월드 포스팅, 소프트 웹과 같은 IT계열의 벤처기업을 배출한 연세벤처창업연구회(VERY) 대표를 맡고 있는 홍승규(연세대 재학)씨는 “확실한 기술력만 있다면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수월한 것이 장점이지만 수익구조에 대한 면밀한 계획이나 시장분석 없이 아이템만 믿고 시장에 진입한다면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회사원이 되어 부속품처럼 사는 것과 달리 자기 비즈니스를 스스로 창출하는 일 자체가 즐거워서 열심히 일하게 된다는 홍씨는 “사업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초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장애물이 빈번히 등장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아직 학생 신분인 그는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아닌 학생이기에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학업과 병행하는 것은 힘든 만큼 균형을 잡는 것 역시 자기 관리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창업 준비뿐 아니라 차후 회사의 운영에 걸쳐서까지 다른 사회 조직과 사람들 간의 관계나 커뮤니케이션,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아주 중요하다”고 분석하는 그는 “대학생들은 의욕만 앞서서 실패하기 일쑤라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실전 경험이 있는 전문가처럼 철저한 준비를 기한다”고 피력했다. 홍승규씨는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다른 일과 병행하는 것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대학생의 경우 휴학생이 아닌 재학생의 신분으로 자기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둘 다 제대로 못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걸어도 성공 확률이 낮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심사숙고하고 한 가지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 한순오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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