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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을 맞아 준비해놓으신 묵은 나물, 오곡밥, 귀밝이술에 쌓였던 서운함 툭툭 털어 버릴 수 있었다. 그렇게 삼일 저녁을 보내고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아침에 "비도 오는디 먼 길을 어찌 갈꺼나?"하는 부모로서 평생 벗어나지 못하는 자식 근심만을 두 분께 남긴 채 다시 고향집을 떠나왔다.
오늘은 하늘이 참 맑다. 묵은 나물로 한해 시름 다 털어내는 정월 대보름처럼 내 마음에도 묵은 숙제 털어낸 보름달이 환하게 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