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속한 방북을 적극 지지·협력하는 여야 의원들의 초당적 모임이 구성된다.
최성(열린우리당)·고진화(한나라당)·김효석(민주당)·권영길(민주노동당)·신국환(국민중심당)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은 2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연기에 유감을 표시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실천하는 국회의원 모임' 구성을 제안했다.
이들은 "한국 주도로 6자회담 교착국면을 해소하고 한반도 평화실현에 기여하고자 하는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정쟁의 대상이 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의 획기적 진전이 될 김 전 대통령의 조속한 방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DJ 방북 지지와 구체적 지원을 위한 초당적 연대·협력 및 DJ 조기 방북 성사시 국회 차원의 초당적 방북단 구성 적극 추진 ▲DJ 방북의 정치적 해석 및 폄하 행위 즉각 중단 촉구 ▲여야 지도부의 DJ 방북 적극 협력 및 정부의 지원 최대화 등 모든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초당적 협력과 공동의 노력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실현은 국민 모두의 염원이자 시대적 과제이기에 시대가 요구하는 과업을 실천하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김 전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이같은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
"DJ 결단 덕분에 시기 공방차원 넘어 초당적 지지 얻을 것"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의원들은 김 전 대통령의 조속한 방북을 지지하고 지원하기 위한 모임에 여야 의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하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김효석 의원은 "정치권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김 전 대통령의 충정에서 갑작스런 방북 연기 결정이 이뤄졌다"며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언제 되든지 국회 차원에서 초당적으로 지원해서 온 국민 성원 속에서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모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어제(19일) 방송사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기획위원이 (4월이 아니면) 김 전 대통령 방북에 한나라당이 여비라도 보태줄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것을 봐서는 7월 방북은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여비가 얼마 될 지 모르지만 (한나라당에게) 기대할 것"고 덧붙였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4월 방북을 강력히 반대했던 한나라당 소속의 고진화 의원은 "당 지도부 일부에서 방북 시기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당론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었다"며 "(앞서) 6∼7명의 의원들에게 개인적인 의견을 제안했고 취지에 공감한다는 뜻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 의원은 "지금은 김 전 대통령이 결단해 준 덕분에 '시기 공방' 차원을 넘어 초당적인 평화의 제도화 실현을 지지하는 입장이 더 많지 않겠냐"며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는 공식제안서를 갖고 절차를 밟을 것이고 당 대표와 원내대표, 소장파 의원들에게 공식 제안하겠다"고 설명했다.
권영길 의원도 "그동안 정치권에서 '한반도 평화'를 이야기하지만 초당적으로 합의는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DJ방북 조기 실천을 위한 초당적 국회의원 모임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성 의원은 "현재 30여명의 여·야 의원들이 참가 의사를 표명했고 최소 50여명의 의원들이 동참할 예정"이라며 "초당적 국회 차원의 방북단과 관련해 이종석 통일부장관은 협조하기로 했고 김 전 대통령과는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