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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주진 기자] "당당하게 지도부의 한 사람이 되고자 했지만, 제도상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여성배려조항은 여성배제조항이 되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선거기간 내내 육체적인 어려움보다 자력으로 당선될만한 표를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지난 18일, 전당대회에서 유일한 홍일점으로 '무혈입성'한 조배숙 의원은 당선소감을 통해 아쉬운 소회를 남겼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그는 "표를 많이 얻어야 여성 대표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질 수 있다"며 여성대의원들에게 1표를 호소했지만 결과는 역부족이었다.

조 최고위원은 "여성정치인 우대 조항인 당헌 32조 '여성할당제'가 오히려 여성 배제 조항이 되고 있다"며 당헌당규 개정을 강력히 주장했다. 선출직 최고위원단 5명 안에 반드시 여성 1명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조항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선출직 당 지도부만큼은 여성도 당당히 경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우대해야 한다는 논리보다 남성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강력한 여성 지도력을 키우는 것은 동등한 경쟁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두 번이나 반복된 제도적 문제점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2월 초순, 조 최고위원은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당의장 선거에 나선 8명 후보 가운데 3위에 올랐다. 또한 지난 2일 예비선거 때 여론조사에서는 임종석(403표), 이종걸(211표), 김영춘(209표) 후보를 제치고 6위(408표)에 올랐다.

그는 "실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는데, 투표 현장에서는 최하위에 머무르는 것을 보면 분명 당헌 규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최고위원은 "여성의 대표성을 지닌 최고위원인 만큼 다가오는 5·31 지방선거에서 더 많은 여성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전면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조화와 섬김의 리더십으로 100년 정당 건설과 제3기 개혁정부를 수립하겠다"는 당원들과의 약속을 꼭 지켜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8일 서울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통해 정동영(사진 맨왼쪽)후보가 4천450표를 얻어 당의장에 선출됐다. 이날 유일한 여성후보 조배숙의원은 ‘여성 1인 당연직’에 의해 7위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상임중앙위원에 무혈입성 했다.
지난 18일 서울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통해 정동영(사진 맨왼쪽)후보가 4천450표를 얻어 당의장에 선출됐다. 이날 유일한 여성후보 조배숙의원은 ‘여성 1인 당연직’에 의해 7위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상임중앙위원에 무혈입성 했다. ⓒ 우먼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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