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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고진화(사진) 한나라당 의원이 "세계 모든 국민들은 모국과 미국의 두 나라를 갖고 있다"고 말한 같은 당 이방호 정책위의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고 의원은 22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한나라)당내 일부의원들의 '전세계 국민은 미국과 모국이 있다'는 상식 이하의 발언과 남북연합·연방 등 통일방안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시대착오적 언급"이라고 주장했다.

또 고 의원은 "이는 '냉전의 쳇바퀴를 헛도는 다람쥐'로 비춰져 발언 당사자들은 물론 한나라당 전체에도 부정적인 이미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민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이념적·당파적 정쟁으로 이용하려는 당내 일부 의원들의 모습으로 인해 한나라당에 또 다시 실망하고 있다"고도 했다.

"시대정신 밝힐 자신이 없다면 후배들에게 역할을 물려달라"

다른 여야 의원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실천하는 국회의원 모임'(가칭)에도 참여하고 있는 고 의원은 "당내 일부 의원들의 최근 모습들은 '꺼져가는 촛불들의 마지막 몸부림'처럼 보인다"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지 못한다면 시대정신을 밝히는 등불을 높이 들 자신이 없으시다면 그 역할을 후배들에게 온전하게 물려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2006년 개정된 정강정책 전문에서 호혜적 상호공존 원칙에 입각한 유연하고 적극적인 통일정책으로 전환함을 천명했고 7·4 남북 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원칙을 재확인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국가연합 형식의 통일방안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남북연합-연방-완전한 통일'로 나아가는 첫번째 단계이고 역대 정부들의 통일방안과 공통적인 내용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다"며 "시대를 역행하고 진화를 거부한다면 도태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계속해서 "한나라당은 평화와 통일문제에 대해 정당·정파를 초월한 파트너십을 선도해야 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에 초당적 협력과 지원을 앞장서서 이끌어 내는 것이 미래세대를 위한 국가적 투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고 의원은 "고진화, 누가 좀 안 잡아가냐"라며 자신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같은 당 김용갑 의원에 대해 21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인터뷰에서 "최근 몇몇 분들의 발언을 보면 '꺼져가는 촛불들이 마지막 몸부림'처럼 보여 안타깝다"고 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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