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의 가나가와 현에 있는 요코하마, 그 중의 으뜸은 단연 야마시타 공원이다. 유럽풍 거리인 모토마치 상점가를 빠져나오면 마린타워가 일단 그 위용을 뽐내며 우뚝 서 있다. 그 앞으로는 바다가 보이는 야마시타 공원이 펼쳐져 있다. 공원 초입의 마린타워는 마치 바다를 배경으로 한 깨끗한 공원의 등대 같아 보인다.
공원에 들어서면 바다가 고요히, 그러나 존재감 있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를 끼고 있는 만큼 공원은 광장마냥 넓고 깨끗하다. 공원 끝자락에는 일본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라는 70층 건물, 랜드마크 타워와 주변 빌딩들이 조화를 이루며 바다와 공원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리고 대관람차가 있는 코스모 월드가 있어 마음 먹고 온 사람들을 위해 놀이공간을 허락해 준다. 그 빌딩들과 코스모 월드로 가는 길에는 넓은 공원을 가로질러 다리를 건너고 일본 최초의 철도길도 건너야 한다.
코스모 월드에는 일본에 많은 대관람차와 쾌속열차기구, 어린이 놀이차 등이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을 배려해 준다. 코스모 클락이 있는 대관람차는 밤이 되면 붉은 빛을 내고 가운데서 반짝반짝 시간을 얘기해 준다.
그리고 그 옆 쪽으로는 아카렌가 창고가 마치 박물관 같은 눈속임을 하며 붉은 벽돌옷을 입은 채 한 켠에 오롯이 있다. 쇼핑몰 같지 않은 붉은 벽돌의 외양 만큼이나 내부 구조도 깔끔하고 또 아기자기한 상품들을 취급해 사람들이 복작복작 거린다.
밤이 되면 요코하마는 더욱 운치가 있어진다. 불을 밝혀 빛을 발하는 정박한, 또는 항해하는 배들과 저기 저쪽의 공원 끝의 코스모 월드와 랜드마크 타워, 고층빌딩들이 그 위용을 뽐내며 빛을 발해 로맨틱 무드에 열을 가한다. 이곳에서라면 길을 잃어도 좋을 것 같다. 아니, 오히려 이 깨끗하고 로맨틱한 항구도시의 매력에 푹 빠져서 길을 잃게된 그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할 것도 같다.
바다가 보이는 공원이라니…. 이런게 섬나라의 이점이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공원을 한바퀴 휘 둘러보자, 바다 내음을 맡으며 산책을 하고, 조깅을 하고, 데이트를 하는 그네들의 낭만적 일상이 잠시 부러워진다.
덧붙이는 글 | 2월 5일에서 16일 까지의 여행 중, 2006년 2월 11일에 다녀온 곳을 쓴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