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비정규직법안이 환노위를 통과한 다음날인 28일 오후3시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은 분노한 노동자들로 가득찼다.
비정규직법안이 환노위를 통과한 다음날인 28일 오후3시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은 분노한 노동자들로 가득찼다. ⓒ 김보성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비정규법안을 강행처리한 것과 관련, 민주노총이 28일 오후 1시부터 총파업을 선언했다.

28일 오후 3시경 부산 서면에서는 현대자동차노조, 기아자동차노조, 대우정밀지회 등 13여개 사업장 200여 명의 노동자가 거리로 나와 '비정규법안 야합 강행 처리 저지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동당 당원들을 비롯 부산민중연대 등 시민사회진영도 총파업투쟁에 동참했으며, 지나가던 시민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이제 아들딸까지 모두 비정규 노예신세"라는 알림판을 들고 민주노총의 총파업을지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이제 아들딸까지 모두 비정규 노예신세"라는 알림판을 들고 민주노총의 총파업을지지하고 있다. ⓒ 김보성
대회 참가자들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비정규법안 야합강행처리를 비난하며 △ 기간제 사용사유 제한 △ 파견법 철폐 △ 특수고용직 노동자성 인정, 노동 3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또 지금의 상황이 97년의 노동법 날치기 처리 때와 같다며 범국민적인 투쟁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최용국 본부장과 민주노동당 김석준 위원장은 한목소리로 보수정치를 규탄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최용국 본부장과 민주노동당 김석준 위원장은 한목소리로 보수정치를 규탄했다. ⓒ 김보성
첫 발언에 나선 민주노총 부산본부 최용국 본부장은 "97년 노동법 개악 반대 투쟁보다 더 높은 단계의 범국민적 투쟁으로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현정길 사무처장은 "절대다수의 노동자들이 반대하는 비정규직 개악법안을 통과시킨 보수양당을 용서할 수 없다"며 "결국 보수정치인들의 사회양극화 해소는 말뿐이었다"고 규탄했다.

지지발언으로 무대에 오른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김석준 위원장은 "비정규법안 통과로 결국 노무현 정부에게 기대할 것은 없어졌다"며 "97년 노동법을 날치기 통과시킨 뒤 결국 식물국회가 되었던 김영삼 정부의 교훈을 똑똑히 기억하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단병호 의원이 국회경위에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며 "오늘 총파업을 통해 새로운 노동자 서민의 정치세력을 국회에 등장시키자"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금속연맹 부산양산본부 차해도 본부장은 "850여만 명의 비정규직이 있는 나라에서는 비정규직 투쟁이 일상의 일이 될 수밖에 없다"며 "3월 2일 총파업투쟁으로 진짜 노동자들을 위한 법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노동자들이 열린우리당사로 항의방문을 위해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열린우리당사로 항의방문을 위해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 김보성
ⓒ 김보성
이어 가두행진이 이어졌다. 경찰은 비무장 전경을 배치, "선진집회문화 우리의 바람" 등의 피켓을 들고 열린우리당 부산시당 당사 앞을 지켰다.

약 30분간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가두행진 끝에 도착한 대회 참가자들은 열린우리당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총파업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일부 성난 노동자들이 전경들과 약간의 몸싸움을 벌이며 전경버스를 흔들기도 했으나 큰 마찰은 없었다.

경찰은 분노한 노동자들을 의식해서인지 비무장 경찰로 열린우리당 당사를 몸으로 막았다. 그러나 한편에는 무장경찰을 대기시켜 빈축을 샀다.
경찰은 분노한 노동자들을 의식해서인지 비무장 경찰로 열린우리당 당사를 몸으로 막았다. 그러나 한편에는 무장경찰을 대기시켜 빈축을 샀다. ⓒ 김보성
3월 1일·2일 총파업 결의대회… 철도파업에 긴장 고조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는 3월 1일, 2일 연이어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1일 오후 2시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회 본회의가 예정되어 있는 3월 2일에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부산역에서 열 계획이다.

한편, 철도노조 부산본부는 28일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상업화 반대와 공공성을 지켜 낼 것인가 아니면 저들에게 이윤추구의 장으로 철도를 내줄 것이냐"며 철도파업을 공식화한다고 발표했다.

철도노조는 모처에 모여 전야제와 밤샘농성을 벌이고, 3월1일 새벽 1시부터 전면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철도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고속버스 30회, 항공기 5회의 증편과 전세버스를 100여 대 이상 투입한다는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을 쫓는 보도, 중심이 있는 기사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