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나이가 어리던 시절엔 사랑받고 싶은 때가 있었다. 인간은 밥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랑과 관심이 부족해도 갈증과 허기에 아파한다는 것을 책에서 배웠는지 그냥 살면서 배웠는지.
사랑받기 위해서는 먼저 사랑하라는 서툰 글귀를 어디선가 들어서는 빼꼼이 내 가슴을 열고 사랑부터 하리라 했다.
맞다. 살다보니 그렇더라. 사랑받기도 힘들더니 사랑하는 일조차도 쉬운 일이 아님을 살아가면서 하나씩 배워갔다. 인내와 기다림과 깨어지는 아픔과 그런 것들을.
활짝 핀 청춘은 잠시 봄바람에 살얼음 녹듯 순식간에 사라지고 가슴속엔 아물다만 상처만이 아리고 쓰리다.
어머니를 닮지 않으리라던 내 맹세는 그냥 맹세로 끝나고 어머니의 한숨의 의미를 딸은 저절로 배우게 되었다.
그렇다고 그냥 그렇게 망가진 나의 모습으로 머물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늦었지만, 늦었겠지만 그래도 다시 시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탱탱하던 젊음은 이미 없으니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차라리 덮고 내가 나를 사랑해야지.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비우고 가슴을 차라리 활짝 비웠다. 사랑은 결국 타인에게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에게서부터 비롯됨을 한참 앓고 나서야 왜 이제야 알게 되는지 이젠 자연 속의 모든 사랑이 다 내게로 온다.
먼지버섯의 어린 모습은 작은 알 모양입니다. 포자가 성숙해서 익으면 외피의 가운데부터 벌어지면서 7~8조각으로 갈라지면 가운데 포자주머니인 내피가 나옵니다. 내피의 정공이 열려 포자를 뿜어내는데 먼지처럼 퐁퐁 나오므로 먼지버섯이라고 합니다.
먼지버섯의 포자는 미세한 가루로 되어 있으므로 습기가 많으면 잘 뿜어지지 않습니다. 펼쳐진 외피의 조각은 건조해지면 오므려서 내피를 압박하여 포자가 잘 나오도록 눌러주며 젖으면 다시 펼쳐져 건조해지도록 도와줍니다.
끊임없이 오무렸다 펼쳤다를 반복하다보면 내피는 헐어서 간데없고 오그라든 외피만이 숲 속에 뒹굴어 다닙니다. 비가 와서 대지가 축축해지니 내피와 포자는 이미 없는데도 습관처럼 외피는 활짝 펼쳐집니다. 먼지버섯은 내한성 버섯이어서 한겨울에서 이른 봄까지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