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늘 아침에도
중2 학년인 딸내미에게 화를 냈습니다.
큰일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항상 미래 속에서 살다 보니
딸내미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
생각 속이 아니라
현실 속에만 오면
저의 맘은 급해지고 바빠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딸내미는 동방신기의 <스토리북> 속에서 살고
저는 대학입시라는 '딸내미의 감옥'을 만들어 놓고
딸내미를 한 발짝도 그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고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맞는 말입니다.
이렇게 살아왔으니
이렇게 딸내미를 대해 왔으니
딸내미의 삶은 어떠겠어요.
정말 아빠란 놈이 한심합니다.
내 맘에 들지 않으면
큰소리치고
화내고
간혹 매를 든 적도 있습니다.
이런 식의 인간관계가
이런 식의 삶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새 한 마리만 그려 넣으면
남은 여백 모두가 하늘이어라"
이런 사고방식으로
이와 같은 인생관을 갖고 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딸내미와 아들내미에게도
내가 하늘이 되어주어야겠습니다.
아들과 딸이
한 마리의 자유로운 새가 되어
온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도록 말입니다.
덧붙이는 글 | 노태영 기자는 남성고 교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