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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부엉이는 매우 짧은 귀깃(눈썹)으로 다른 부엉이류와, 노란색 눈자위로 올빼미와 구별된다.
ⓒ 박정민
생태계보전지역인 암사동 습지(서울시 강동구 621-1 일대)에서 천연기념물 324-4호인 쇠부엉이가 관찰되었다. 암사동 습지는 한강시민공원 광나루 지구와 잇닿아있으며, 강변을 따라 갈대밭 등 습지가 자연적으로 형성되어있어 시는 2002년 12월 30일 이 곳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였다. 이 일대는 또한 서울 시내 유일의 상수원보호구역이기도 하다.

▲ 광나루 시민공원과 한강 사이의 습지에 나타난 쇠부엉이
ⓒ 박정민

▲ 암사동 습지 일대의 경관과 생태계보전지역 안내판
ⓒ 박정민
쇠부엉이는 올빼미과의 겨울철새로 몸길이 40cm가량의 중형 맹금류다. 대개의 부엉이·올빼미류와 달리 갈대밭이나 풀숲에서 서식하며, 여름철에는 시베리아에서 번식을 하고 한반도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기자가 처음 쇠부엉이를 관찰한 것은 지난 3월 4일이었으며, 이틀 후인 3월 6일 같은 장소와 같은 시각대에 다시 관찰할 수 있었다. 이로 미뤄보아 이곳을 월동지로 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낮게 날며 사냥감을 찾고 있는 쇠부엉이
ⓒ 박정민

▲ 전혀 날개소리를 내지 않고 저공비행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 시민들은 상당히 가까운 거리임에도 눈치를 채지 못한다.
ⓒ 박정민
한강시민공원 홈페이지(http://hangang.seoul.go.kr)는 한강 일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조류로 총 80종, 암사동 습지의 경우 29종을 소개하고 있으나 쇠부엉이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서울시 자연생태과에 문의했지만 아직까지 암사동 일대에서 쇠부엉이가 관찰된 기록은 없다고 한다. 서울 시계 내에서는 밤섬과 월드컵공원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어 2005년 5월말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동일한 기관인 한강시민공원사업소가 관리하고 있는 강서습지생태공원의 경우, '천연기념물인 새매가 출현한 지역'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홍보와 교육의 구실을 겸하고 있다. 암사동의 쇠부엉이 역시 현장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려지고 보호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다.

▲ 서울의 생태계가 복원되어 올 겨울에는 더 많은 쇠부엉이가 다시 찾게 되기를 바란다.
ⓒ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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