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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아이팟 신화를 깨트리기 위해 지난 1월 출시한 Z5와 애플의 아이팟나노(오른쪽). 모양과 크기가 매우 흡사하다.
삼성전자가 아이팟 신화를 깨트리기 위해 지난 1월 출시한 Z5와 애플의 아이팟나노(오른쪽). 모양과 크기가 매우 흡사하다.

[기사보강-10일 오후5시]

"결국, Z5가 아이팟 시장을 잠식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삼성이 인기를 끌 여지는 있다. (아이팟) 나노 같지 않은 나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제품은 매끈한 외관이나 맵시, 용량, 편리한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에서 괜찮은 제품일 것이다.
(The Z5, then, will not cause any discernible dip in iPod market share. It does, however, deserve to be a hit for Samsung. For someone who wants a Nano that's not a Nano, it's a close enough match in looks, sleekness, capacity and crystal-clear software design.)"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9일치 기사 일부분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내놓은 야심차게 내놓은 MP3 신제품(Z5, 국내 모델명 YP-Z5)에 대한 NYT의 평가는 냉정했다.

이 제품은 세계 MP3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미국 애플사의 아이팟(iPod)에 대항하기 위해 삼성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야심작이다.

애플의 인기모델인 '아이팟 나노'와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크기와 용량, 가격까지 비슷하다. 특히 이 제품은 아이팟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했던 애플사의 전직 개발자가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NYT의 전자담당 포그기자는 Z5의 디자인과 사용성, 음악사이트와의 호환성 등의 예를 들면서, "삼성이 전직 애플 개발자까지 고용해 새로운 플레이어를 내놨지만 아이팟 나노를 이기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쪽은 "아이팟 측면에서만 본 아쉬운 리뷰기사"라면서 "디자인과 용량 등이 나노와 비슷한 부분이 많기도 하지만, 제품 재질이나 재생시간 등 (나노보다) 우수한 부분도 많다"고 반박했다.

NYT "아이팟 같지만 결국 삼성 제품"

NYT는 9일치 인터넷판을 통해 '거의 아이팟처럼 보이지만, 결국 삼성제품(Almost iPod, but in the End a Samsung)'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제품 리뷰기사를 올렸다.

신문은 "자, 이제 우리는 아이팟 5세대로 접어들었다(All right, we've now entered Year 5 of the iPod Era)"라고 기사를 시작하면서 "애플의 라이벌 업체들은 아이팟 연구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며, 애플과의 한판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삼성전자가 MP3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전직 아이팟 디자이너의 이름과 스카웃 사실을 알리면서 "최근에 아이팟 나노의 크기와 색깔, 용량, 심지어 가격까지 같은 Z5를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Z5는 가로와 세로 크기가 각각 1.6인치와 3.5인치로 아이팟 나노와 같다. 또 미국시장에 지난주부터 선보인 Z5 모델의 경우 용량도 2기가바이트(GB)와 4GB급이며, 현지 판매 가격도 2GB 모델이 200달러, 4GB가 250달러로 나노와 똑같다.

NYT는 이어 "Z5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전직 애플사의 개발자인 폴 마서가 고용됐다"면서 "아이팟 이후 가장 편한 소프트웨어를 가지게 됐다"며 사용성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신문은 또 아이팟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게 된 이유 6가지를 들었다. 우선 멋진 디자인을 꼽았으며, 조작성이 뛰어난 스크롤 휠, 간단한 소프트웨어 메뉴, PC 운영체계와의 통합성, 온라인 음악 사이트들과의 호환성, 다양한 액세서리 등 꼽았다.

"Z5가 신화가 된 아이팟의 킬러가 될까?... 글세"

삼성전자 Z5와 애플의 아이팟나노를 비교 평가한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9일치 인터넷판 기사.
삼성전자 Z5와 애플의 아이팟나노를 비교 평가한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9일치 인터넷판 기사.
신문은 삼성의 신제품인 Z5가 여러 부문에서 아이팟과 유사하지만, 이미 신화가 된 아이팟의 킬러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포그 기자는 "Z5가 신화가 된 아이팟의 킬러가 될까?(Is the Z5, then, the fabled iPod Killer?)"라고 물으면서, 디자인과 소프트웨어의 메뉴, PC와의 호환성, 음악공유사이트와의 연계성, 액세사리 등에 대한 집중적인 리뷰를 펼쳐 놓았다.

Z5의 디자인에 대해 포그 기자는 "깔끔하고 근사하지만 나노보다 두껍다"면서 "크롬 본체가 아니어서 손가락 지문 등이 묻어 나진 않지만 나노에 비해 세련미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손 안에서 있으면 그리 멋있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쓰기도 했다.

그는 이어 "소프트웨어의 메뉴는 나노와 거의 흡사하다"면서도 "음악사이트와의 호환성은 나노에 뒤처진다"고 평했다. Z5의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WMP)가 제공하는 음악 사이트 랩소디가 실제 콘텐츠를 WMP에서 돌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Z5의 액세서리에 대해서도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포그 기자는 지적했다. 리모콘이 없는 점 등을 들어 "이는 아이팟 외의 다른 MP3 기계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단점"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사양 비슷하지만, 구성이나 재질면에서 우수" 불쾌감

삼성전자는 NYT의 기사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분히 미국 쪽 시각에서만 본 기사"라면서 "Z5가 나노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비슷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성이나 재질 등의 면에서 우수한 점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Z5는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해, 한 번 충전으로 38시간 동안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면서 "이는 나노의 배터리보다 2배이상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장 재질 역시 고급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사용자들의 스크래치를 방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팟의 경우 그동안 외장 재질이 약간의 충격이나 긁힘에도 스크래치가 쉽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Z5의 경우 한국에서는 모델명이 'YP-Z5'이며, 오는 4월말께 나올 예정이다.

세계 MP3 시장을 석권하고, 국내에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팟의 아성에 삼성의 'Z5'가 어떤 성적표를 낼지 세계 전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 하노버에서 9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CeBIT 2006'의 개막을 앞두고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1000만 화소폰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하노버에서 9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CeBIT 2006'의 개막을 앞두고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1000만 화소폰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1000만 화소 카메라폰 시대'를 열었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사장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전시회인 '세빗 2006'에서 "1000만화소 카메라폰(모델명 SCH-B600)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SCH-B600은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되며 오는 2분기 중 시장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3배 광학줌과 5배 디지털 줌을 장착했으며 2000분의 1의 셔터스피드, 셀프타이머, 노출보정, 연속촬영 등 고급 디지털 카메라가 갖고 있는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카메라폰으로는 처음으로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오토포커스 보조 광' 기능을 갖췄고 모든 자연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트루컬러'로 불리는 1600만 컬러 LCD를 적용해 초고화소급 사진과 동영상을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이밖에 위성DMB를 시청할 수 있는가 하면 '블루투스'를 이용한 원격 촬영, MP3플레이어, 듀얼 스피커, TV아웃 등 다양한 편의기능을 갖추고 있다.

겉모습은 앞면은 바(Bar)형 휴대폰, 뒷면은 디지털 카메라 형태인 '듀얼 페이스(Dual Face)' 디자인을 채택했다. 회사 측은 "기존 고화소폰보다 슬림한 두께에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700만에 이어 800만화소 카메라폰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이번 1000만화소 카메라폰 출시로 고화소폰 경쟁에 있어 우위를 지켜나가게 됐다.

이기태 사장은 "1000만 화소폰 개발 성공은 모바일 컨버전스 흐름에 한 획을 긋는 쾌거"라며 "휴대폰으로 고화질 사진을 촬영하려는 소비자들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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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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