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파업농성하고 있는 부천 세종병원노조가 10일 노조탄압 중단을 외치며 부천 도심에서 세 걸음 딛고 한 번 절하는 삼보일배 시위를 벌였다.
김상현 노조위원장 등 조합원 20명은 이날 오후 2시 20분 부천역 광장을 출발하여 경인국도를 따라 대보시장~소사3거리를 거쳐 세종병원까지 1.2km 구간에서 삼보일배를 계속했다.
이들은 "세종병원이 용역깡패 38명을 고용하여 파업조합원들의 병원출입, 식당출입, 홍보물 배포 등 기본적인 노조활동조차 봉쇄하고 매일같이 농성장을 침탈하여 항의하는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용역깡패를 동원한 이 같은 신종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또 성명을 통해 "최근 노동부 중재로 노사대표가 만나 교섭을 재개하기로 약속해놓고도 병원이 용역깡패를 동원한 폭력침탈과 파업조합원에 대한 징계 등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용역깡패 철수 ▲폭력행위 중단 ▲성실교섭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세종병원은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기존의 입장을 최대 양보하여 대화 분위기만 조성되면 당장 교섭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 불법집회로 일관하며 사태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병원은 이어 "노조에서 불법 집회나 시설물 훼손, 진료 방해, 진실을 왜곡한 허위사실 유포 등 불법 행위를 중단하고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여 평화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보안직원들을 빼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3~15일 500여 명의 노동자가 참가하는 대규모 규탄집회를 세종병원 1층 로비에서 벌이기로 해 병원 쪽과 큰 충돌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