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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 2층에 양산향토사료관이 있다.
이 건물 2층에 양산향토사료관이 있다. ⓒ 전영준
경상남도 양산은 아득히 먼 옛날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불교문화를 중심으로 유교·농경·도자기문화가 발전해 오면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다. 예로부터 시인 묵객들이 많았던 양산은 그 전통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엔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상공문화와 관광문화 등이 새롭게 움트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과 수집ㆍ전시엔 소홀하여 이곳에서 출토된 값진 유물들이 제대로 된 연구와 평가도 없이 일부는 외부로 흘러나갔고 또 일부는 개인 서고에서 방치되는 실정이다.

따라서 늦기는 하였지만 북부동 327-2번지 양산문화원 2층에 <양산향토사료관>이 조그마나마 마련돼 갖가지 생활 유물과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사료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다.

<양산향토사료관>은 불교유물을 소장ㆍ전시하는 통도사성보박물관 외에 이렇다할 박물관 하나 없는 양산의 작은 박물관 구실을 하고 있는 셈이다.

양산향토사료관 배치도
양산향토사료관 배치도 ⓒ 양산향토사료관
사료관의 전시실 및 유물현황을 보면 △양산의 역사와 인물사관 △양산의 문화재관 △유물관 △생활용품 전시실 △종합영상실 등 5개 전시실에 총 102종 182점의 유물과 259종 350점의 생활용품이 전시되어 있다. 개관시간은 △평일 :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토요일 :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안타까운 점은 <양산향토사료관>이 개관된 지 어느새 2년 반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이 곳을 아는 양산시민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 계절은 어느새 봄의 들머리, 어느 날 하루쯤 아이들 손잡고 <양산향토사료관>을 들러 시대를 앞서간 옛 사람들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역사와 인물사관

ⓒ 전영준
이 곳에선 양산의 지난 역사와 현재 발전모습을 엿볼 수 있고, 한국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양산의 큰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우리 고장 하북면 삼수리의 지명 유래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 삼장수(三將帥 이징석ㆍ이징옥ㆍ이징규), 신라의 충신 관설당 박제상 공, 신라의 삼국통일을 이룬 김유신 장군의 아버지 김서현 장군, ‘고향의 봄’을 작사한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 등의 발자취를 더듬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자료가 마련되어 있다.

양산의 문화재관

ⓒ 전영준
과거 찬란한 양산의 역사를 잘 대변하는 유형문화재와 양산지역 토착민들이 남긴 무형 문화재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이다. 특히 수려한 양산의 자연 풍경과 통도사 등의 역사적 유물을 담은 사진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유물관

ⓒ 전영준
양산지역에서 출토된 토기 및 과거 일반 서민들이 사용했던 각종 도자기를 비롯한 혼례, 제례, 장례용품 등이 짜임새 있게 전시되어 있다. 이들 전시된 용품을 통해서 옛 선인들의 제례의식과 또 그 의식을 통해서 형성된 정신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생활용품 전시실

ⓒ 전영준
조선시대 및 근대 서민들이 일상생활에 사용했던 생활용품과 그 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근대 생활모습이 담긴 사진과 농촌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농기구 등이 전시된 공간. 특히 당시 농촌에서 사용하던 농기구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종합 영상실

ⓒ 전영준
향토사료관 전시공간에 펼쳐 놓을 수 없는 각종 무형문화재 관련 영상이나, 또는 유형문화재, 양산의 자연풍경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는 공간으로, 향토사료관을 찾은 관람객이 편안하게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잘 꾸며져 있다.

이곳에는 문화유산해설사가 상주하고 있다

문화유산해설사 이옥희씨
문화유산해설사 이옥희씨 ⓒ 전영준
"문화유산해설사란 각자의 고장에 거주하면서 고장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사적지와 민속문화, 무형문화, 천연기념물 등의 문화재 및 문화 유적에 대해 상세히 안내하면서 관광객들이 지역 역사와 문화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올해로 문화유산해설사 4년차에 접어든다는 이옥희(47)씨의 말이다. 진주전문대(진주국제대학 전신)에서 가야권 문화와 사찰 및 불교문화 등에 대한 1년 과정 교육을 받고 문화유산해설사가 되었다는 이씨는 "비록 이 일에 대한 경제적 대우는 열악한 편이지만, 문화유산해설사로 일하면서 지역의 문화유산과 역사에 대한 식견과 안목을 넓힌다는 지적 만족감과 해설을 통한 자아실현, 그리고 해설을 듣고 간 사람들이 이메일이나 시 홈페이지 게시판, 편지로 고마움의 인사를 전해오는 데서 큰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양산에는 이 해설사 말고도 이형분(47), 김윤숙(44), 이헌선(51)씨 등 4명의 문화유산해설사가 통도사 등의 사찰을 비롯해 관내 문화유적지를 서로 번갈아가며 돌면서 양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 전영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남 양산의 풀뿌리신문인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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