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8일 KBS <추적60분>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과자' 속에 들어있는 '첨가물'이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 대해 제과업계는 정정보도 요청 및 언론중재위 제소, 법적 대응 운운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시청자들은 '제과업계의 반성'을 촉구하는 한편, 재방송과 후속방송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추적60분, 공영방송 다운 문제제기였다> 제하의 논평에서 <추적60분>의 이날 방송내용이 "국민의 알권리 보장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국민건강 지키기 측면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평가했다.
우선, 민언련은 <추적60분>이 "무조건적인 '주장'이 아니라 실험을 통해 '과자' 속에 들어있는 각종 식품첨가물의 유해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려 했다는 점에서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했다"고 평가했다.
<추적60분>은 식품첨가물이 아이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타르계 색소와 MSG, 안식향산나트륨 등 대표적인 7가지 식품첨가물을 갖고 피부반응 실험과 먹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실험 참가자들이 이들 식품첨가물에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언련은 <추적60분>이 제과업계가 식품첨가물을 얼마나 많이,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산라인 속으로 들어가 취재했다는 점도 평가했다. <추적60분>에 따르면 제과업체들은 과자의 질감을 부드럽게 한다거나, 아름다운 색을 만들고, 재료를 배합한다는 등의 이유로 수많은 식품첨가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민언련은 <추적60분>이 "식품첨가물 사용과 관련한 제도적 미비점을 함께 지적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추적60분>은 우리 제과업체들이 대체로 원재료 중 5가지만 표기하면 되는 현행법을 빌미로 식품첨가물의 이름이나 종류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고 있는 반면 미국 등 외국은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를 자세하게 표시하도록 되어 있다는 실례를 제시했다.
특히 민언련은 <추적60분>이 "비판의 영역을 생산자 측에게로 확대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미 <잘먹고 잘사는 법>과 같은 프로그램들은 가공식품의 유해성을 몰랐던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이 어떻게 식생활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방송한 바 있다. <추적60분>은 여기서 더 나아가 "'과자'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남용되는 식품첨가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으로 생산자 측에 책임을 물어 근본적인 문제제기에 나선 것"이라며 "KBS가 수신료로 운영되어 자본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공영방송이었기 때문에 근본적 문제제기가 가능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언련은 <추적60분>의 용기를 격려하는 한편, 제과업계에 대해서도 "법적대응 운운하며 <추적60분>을 압박하기보다 먼저 국민건강을 해치지 않는 '안전한 과자'를 생산하려는 노력부터 보여야 할 것"이라며 "제과업계가 계속 <추적60분>에 대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려 한다면 이번에는 소비자들이 뭉쳐 해당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 등 소비자 운동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민언련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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