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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 된 3월의 느긋한 교정 속에서 고척고등학교 동아리 소속 학생들은 신입생을 한 명이라도 더 받기 위해 치열한 홍보전에 여념이 없다. 이들에게 쉬는 시간, 점심시간은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 때문에 요즘 1학년 교실은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 1학년 교실에서 홍보를 하고 있는 동아리 소속 학생들.
ⓒ 이재승
각 동아리별 특색 있는 홍보전 돋보여

▲ 동아리 홍보용 포스터
ⓒ 이재승
"요즘 남자 친구들 만나기 힘들죠?(여학생 교실에서) 우리 A.I(컴퓨터 동아리)에 오시면 남자들이 깔렸습니다! 오셔서 남자도 구경하고 컴퓨터도 배워보세요!"

"여러분 김주하 앵커 잘 아시죠? 김주하 앵커의 고등학생 시절은 학교 신문반과 함께 했습니다. 여러분도 교지편집부 하늘재에 오셔서 아나운서, 기자의 꿈을 키워가세요. "


홍보를 맡은 2학년 동아리 부원들은 신입생들 앞에서 쑥스러울 법도 한데 두 손에는 피켓을 들고 홍보에 열심이었다. 이 날 홍보에는 교내 17개 동아리가 각 동아리별로 특색 있는 홍보전을 펼쳤다.

천문관측반 '하늘바라기'에서는 천문관측용 망원경을 직접 가지고 다니면서 1학년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합창 동아리인 '테두리'는 동아리 특색에 맞게 교실에서 합창으로 홍보용 노래를 불렀다. 만화부 동아리도 작년 한 해 자신들이 직접 손으로 그린 만화 캐릭터 주인공으로 피켓을 만들어서 홍보에 적극 나섰다.

▲ 홍보용 피켓을 들고 있는 만화부 학생들.
ⓒ 이재승
이 날 홍보에 나선 2학년 학생 이현희(18)양은 "반 별로 반응이 가지각색이다"라며 "작년에 선배들이 나섰던 홍보전 때보다 1학년 학생들의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를 지켜본 1학년 학생들은 중학교 때와 사뭇 다른 풍경에 많이 생소하면서도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유승규(17)군은 "중학교에선 C.A와 같은 활동 밖에 없었는데 고등학교 와서 이런 홍보전을 보니 신기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내 취향에 맞는 동아리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이런 신기한 동아리 활동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우려하는 학생 또한 적지 않다. 정현정(17)양은 "어제 방송반 동아리에 면접을 보러 갔는데 합격을 해도 부모님 반대로 동아리 활동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경수(19)군은 "작년부터 여러모로 급변하는 교육 상황 때문에 1학년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에 시간을 많이 빼앗긴다는 생각으로 가입을 꺼리는 듯 하다"며 "3년이라는 학교생활에서 동아리 활동은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으니 1학년 학생들이 많이 가입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재승 청소년 기자는 스스로넷 뉴스와 SBS U-포터에서 활동 중 입니다.
webmaster@leejaeseung.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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