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된 용태영 KBS 두바이 특파원의 어머니 김경애(70)씨는 아들을 걱정하는 친지 등에게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광주광역시 봉선동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용태영 특파원의 아버지 용남섭(73)씨와 어머니 김경애씨는 15일 새벽 1시쯤 서울에 사는 큰 아들로부터 용 특파원의 피랍사실을 전해 들었다.
용납섭씨는 "처음 아들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는 너무 놀라서 정신이 없었다"며 "입이 바삭바삭 타고 숨이 막혔다"고 말했다. 용씨는 "국민들이 걱정해주어서 감사하다"며 "아무 탈 없이 풀려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씨는 "아침에 두바이에 있는 며느리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계속 뉴스를 봤는데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어머니 김씨는 "'정부에서 무사히 풀려나도록 노력을 하고 있고 나쁜 일은 생길 것 같지 않다'는 뉴스를 보니 지금은 마음이 조금 안정됐다"며 "하느님께 맡기고 더 심한 고통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소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혹시나 하는 걱정어린 눈으로 용 특파원의 소식을 전하는 TV 뉴스를 지켜봤다. 그들은 친지들과 친구, 성당 교우들의 걱정어린 전화를 받으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아무 탈 없이 태영이가 풀려날 수 있게 기도해 달라"고 청하기도 했다.
용 특파원의 피랍 소식을 접하고 15일 새벽 성당을 찾아 아들이 무사하기를 빌었다는 어머니 김씨는 "태영이가 두바이 특파원을 자원했다고 했을 때 걱정도 됐지만 아들이 원하는 것이어서 말리지 않았다"며 "풀려날 것"이라며 거듭 기대감을 보였다.
이들의 친구인 서양준(71)씨는 "처음에는 말도 잘 하지 못하더니 지금은 마음이 좀 가라앉은 것 같다"며 "지금 같아서는 별일 없을 것 같은데 세상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걱정"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4월부터 두바이 특파원으로 일해왔던 용태영씨는 부인, 1남1녀 자녀와 함께 현지에 살고 있다. 아버지 용남섭씨에 따르면, 용씨의 부인은 자녀들에게 용 특파원의 피랍 사실을 아직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