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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형 소방차 신차발표한 남영자동차공업사 정은숙사장
베트남형 소방차 신차발표한 남영자동차공업사 정은숙사장 ⓒ 우먼타임스
[함영이 기자]베트남은 연중 2모작 또는 3모작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이다. 이 나라에 세계 최초 농촌형 다목적 소방차가 등장, 농촌 발전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마샬'(Marshal)로 불리는 이 다목적 소방차는 남영자동차공업의 해외법인 남영코리아화이어 트럭이 출시한 제품으로, 2년차 CEO 정은숙 사장의 '상식이 통하는 경영 마인드'에서 나온 작품이기도 하다.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춰야 하는 것은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베트남으로 수출하려면 베트남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만드는 것이 상식이지요."

정 사장은 중소기업이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현지인의 눈높이에 맞춰 신차까지 만들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더욱이 이번 신차 발표는 정 사장이 작고한 남편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후 찾은 회사의 새 동력, 수출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기에 더 의미가 크다.

그는 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수차례 베트남을 오가며 신차 컨셉트 개발 및 판로 개척에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15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신차발표회를 열어 현지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발표회는 현지의 정·재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등 대성황을 이루었다.

베트남에서는 좁은 농로를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어야 화재가 나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나라. 특히 농업이 주요산업이기 때문에 농업용과 접목해야만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 또한 사회주의 국가라는 특성상 정부의 신뢰를 얻고 있는 현지 기업과의 제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남영자동차공업이 지난해 11월부터 하노이시에 본사를 둔 메콩오토콜로아사와 소방차 생산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관계를 유지한 것도 그 때문. 마샬 역시 메콩오토콜로아와 현지에 가장 적합한 다목적 차량의 설계와 제작 및 마케팅 전략을 연구하고 협의한 끝에 탄생했다. 메콩오토콜로아는 1991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상용차 제조에 관한 라이센스를 최초로 획득한 기업으로 베트남 최고의 상용차 제조사이다.

"마샬은 1톤 트럭에 화재진압도구를 비롯해 홍수나 가뭄시 저수지에서 물을 빼거나 뽑아 올릴 수 있는 펌프, 도랑에 빠진 차량을 견인할 수 있는 윈치, 농약을 살포할 수 있는 고압분무장치, 도로에 물을 뿌릴 수 있는 살수장치(스프링클러)를 선별적으로 장착할 수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열린 신차발표회에서 선보인 남영자동차공업의 ‘마샬’. 베트남 지형에 맞게 1톤 트럭에 화재진압장치와 스프링클러 등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하노이에서 열린 신차발표회에서 선보인 남영자동차공업의 ‘마샬’. 베트남 지형에 맞게 1톤 트럭에 화재진압장치와 스프링클러 등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 우먼타임스
정 사장은 마샬이 베트남 친화 차량으로 탄생한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개발도상국형 다목적 차량'으로 베트남을 넘어서 캄보디아, 라오스, 중국 등으로도 수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남영자동차공업은 마샬을 필두로 올해 베트남에서만 89억원대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전체까지 아우른다면 해외 매출만 17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희망에 차 있다.

"해외시장 개척은 회사의 사활이 걸려 있는 문제입니다. 국내시장은 지나친 과열로 출혈경쟁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회사는 중소기업이고 저는 아직 새내기 CEO지만 '상식'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일을 하면 풀리지 않는 일이 없습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성공을 자신하는 정은숙 사장은 자신이 거둔 성과는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상식'을 갖고 일했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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