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위를 보니 1000년 전에 중국 산동성에서 들어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심은 시조 나무가 있었습니다. 한눈에 보더라도 깊은 연륜이 느껴지더군요. 이곳이 산동면인 이유도 짐작이 갔습니다.
설명석을 보니 이 나무는 할머니 나무고 원달리 달전마을에 할아버지 나무가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2개 나무를 중국에서 들여와 각각 심은 게 아닌가 합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할아버지 나무에도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산수유 시목이 있는 마을답게 산수유 풍경에도 참 깊은 맛이 있었습니다. 지리산을 뒤로하고 피어있는 노란 꽃들이 파란 하늘과 조화를 이룹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추억은 잊혀 가지만 자연의 순리는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다만 산수유를 비롯해 매화꽃, 개나리, 진달래 그리고 심지어 벚꽃까지 언제부터인가 그 시차를 잊어버린 것처럼 서로 앞다투어 피는 섬진강 가와 지리산의 봄꽃들을 보면서 자연도 변하는 건가, 인간의 환경 파괴가 자연 또한 변하게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들로 북적이는 축제 지역을 벗어나 조용하고 오붓하게 산수유꽃 풍경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 기사에 게재된 사진은 제 개인 블로그(http://blog.daum.net/sannasdas)에도 올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