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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헌 <신비로운 인물화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앞표지
ⓒ 다섯수레
초등학생 때 나의 꿈은 화가였다. 초등학생이 되기 전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초등학생이 되어서는 미술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상을 타 왔다. 지금 생각하면 해서는 안 될 짓이지만, 내 그림을 다 그리고 난 후에 다른 부잣집 아이 그림을 그려주고 과자를 얻어 먹곤 했다. 어떤 때는 내가 대신 그려준 아이의 그림이 내 것보다 더 좋은 상을 받기도 했었다. 그만큼 배고프게 살던 시절이었다.

말과 호랑이 그리기를 좋아해서 내가 그린 말과 호랑이 그림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면 그렇게들 좋아했다. 인물화도 즐겨 그렸는데, 일을 나가고 비어 있던 숙부 집에 가서 숙부의 인물사진을 보고 초상화를 그려놓고 돌아온 일도 있었다. 나중에, 어쩌면 이렇게 똑같이 그렸느냐며 숙부와 숙모에게서 칭찬을 받기도 했다.

그때는 지금과 달리 초등학생들이 볼 수 있는 미술책이 딱딱한 학교 교과서 외에는 없었다. <신비로운 인물화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2006년 3월 1일 다섯수레 펴냄). <어린이를 위한 이주헌의 주제별 그림읽기> 두 번째 책이다. 첫번째 책은 <아름다운 풍경화에 뭐가 숨어 있을까>였다.

<어린이를 위한 이주헌의 주제별 그림읽기> 시리즈는 어린이들에게 오랜 세월 미술이 발달해 오면서 나타난 장르들의 구체적인 모습을 폭넓고 깊이 있게 전해 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자라나는 아이들을 기성 제도와 가치의 틀로 얽매려는 것이 아니라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으로 전통적인 지식을 터득하여 더 큰 발전을 이루게 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지루한 이론으로 나열되어 있지 않은 것이 큰 강점. 그러므로 내용이 딱딱하지가 않다. 어린이들에게 꽉 찬 지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부모님들이 그동안 몰랐던 인물화의 역사와 특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먼저 인물화는 어떤 그림인지를 설명해 주고, 모두 5장으로 나누어 가르쳐 주고 있다.

1장 화가의 내면을 그린 자화상
2장 형식에 따른 인물화
3장 사랑과 정이 넘치는 인물화
4장 위엄과 영광이 넘치는 인물화
5장 모델과 누드화

이 중에 '형식에 따른 인물화'는 '1인 초상', '2인 초상', '집단 초상', '좌상', '입상'으로 나누어져 있고, '사랑과 정이 넘치는 인물화'는 '가족', '어린이', 화가의 아내'로 나누어져 있다.

이어서 '역사화'와 '정물화'가 나올 예정인 <어린이를 위한 이주헌의 주제별 그림읽기> 시리즈. 이 책들을 읽은 뒤에 미술관을 방문하거나 미술사 책을 접하면 어린이가 스스로 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신비로운 인물화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 인물화

이주헌 지음, 다섯수레(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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