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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은 "경상대 수련원이 체계적 시설투자없이 방만하게 운영되다 결국 폐원됐다"고 주장했다.-주민들이 제공한 2003년도 사진
경상대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소재 '경상대 수련원' 폐원 후 주민들이 "투기 목적으로 유호분교(폐교)를 매입해 방만하게 운영해오다 매각의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며 "땅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등 강력반발하고 있다.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는 지난 2000년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거제교육청과 수의계약으로 3억 8000여만 원에 학교부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경상대는 2002년 학교 1층만 개조해 교직원 수련원으로 이용해 오다 이후 학생까지 이용객을 확대했으나 이용률 저조, 적자운영과 관리문제 등을 이유로 직영을 포기, 지난달 1일자로 폐원한 상태다.

유호리 이춘득(61)씨는 "유호분교는 주민들이 수십년 전 교육청에 무상으로 땅을 제공해 건립했던 학교"라며 "경상대는 복지약속으로 주민동의를 얻어 땅을 매입하고, 적자를 이유로 수련원을 폐원했다"고 말한 뒤, "경상대가 교육기관(재단)임을 내세워 손쉽게 폐교를 매입해놓고 운영이 안된다고 민간위탁하려는 것은 주민들을 기만한 행위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거제대교가 개통되고 5년간 전매제한으로 묶였던 땅이 풀리자 민간위탁으로 급선회해 땅투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민간위탁 후 팔아치우려는 속셈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마을주민 김모씨(46)는 "비영리교육기관임을 내세워 6년 전 유호분교 부지 매입을 추진할 당시 경상대는 주민들에게 무료의료 등의 복지약속으로 주민동의를 구했지만 단 한 번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조만간 조무제 총장에게 직접 찾아가 항의할 계획이고, 유호분교를 다시 주민들 품으로 돌려 달라고 법정싸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호리 주민들의 이 문제와 관련, 대책위를 만들고 거제지역 김기춘 국회의원에게 그간의 사정과 주민들의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 또 상급기관인 교육부 등에 탄원서 제출을 준비 중이며 법적 소송도 계획하고 있다.

거제수련원 관리업무를 담당했던 경상대 관계자는 "거제수련원은 일용직 관리인의 임금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적자를 내고 있었다"며, "거리가 너무 멀어 이용률이 저조하고, 시설이나 학생지도에 있어서 도저히 관리가 되지 않아 직접 운영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현재 (땅을 매입한)경상대 발전기금재단에 권리를 넘긴 상태다"고 해명했다.

경상대 발전기금재단(이사장 조무제 총장) 관계자는 "주민들의 주장과 달리 현재로선 경상대에서 수련원을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으로, 현지인들에게 민간 위탁해 현재보다 질 높은 수련원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재 같은 마을에 위탁운영자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거제도의 거가대교 건립 등으로 결과적으로 주변 땅값이 대폭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투기 목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거제수련원 일용직 관리인으로 일했던 김원영(32)씨가 경남지노위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한 상태로 법정논란이 예상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진주신문(http://www.jinjunews.com) 80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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