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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 장날 | | ⓒ 윤재훈 | | 장날 풍경
봄볕이 밀려오자
맨 먼저 시장 난전에
장기판이 펼쳐졌다.
대낮부터 막걸리 한 잔에
봄꽃처럼 살짝 취해
"장 받아라!"
"멍군이다~"
지난 겨울 먼지 툭툭, 털어내고
홀아비 과부의 치마폭도 톡톡, 털고
양지로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 위로
연분홍 햇빛이 와 와, 하고
소리치며 나오는데
옆에서 바라보던 나는
깜짝, 몽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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