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박준영
미국의 대북공세적인 발언과 행위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이 미국의 파상적인 대북압박공세는 ‘북을 붕괴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강력 규탄했다.

6.15남북공동선언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통일연대)는 5일 오전 11시,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와 압박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면서 “6.15공동선언을 중심으로 7천만 겨레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거세찬 반미반전 투쟁으로 주한미군을 몰아내고 기어이 이 땅에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고야 말 것”이라고 천명했다.

미국은 지난 3월25일부터 전세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남한 군 당국과 함께 이 땅에서 벌인 바 있으며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미국 프리덤하우스 주최로 제3회 북한인권국제대회가 개최되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0일에는 북의 대량살상무기 확산 활동을 지원한 혐의로 스위스 공업물자 도매회사인 코하스 AG사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과의 사업거래도 금지했으며, 27일 미 상원 법사위는 북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이나 위조달러 제조 등에 관한 ‘결정적이고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외국인에게 특별비자를 발급하는 이민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특히 레프코위츠 미 대북인권특사는 개성공단 노동자들이 하루 2달러도 안되는 노동조건하에 있다며 국제노동기구 등을 통해 조사, 평가한 뒤 유엔에 보고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는 등 개성공단 사업에 제동을 건 바 있다.

그러나 스위스 연방경제부는 코하스 AG사가 수출규정을 위반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으며, 레프코위츠 대북인권특사의 개성공단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대북압박공세가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사실마저 왜곡하고 있는 아니면 말고식 공세”라고 강력하게 문제제기했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6자회담을 해자고 해놓고서 9.19 성명이 나오자 이를 파탄내기 위해서 인권, 위조달러, 마약 등 갖은 꼬투리를 만들어 북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권오창 실천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미국에게 한반도는 다리미와 다리미손잡이와 같은 존재”라면서 “다리미를 움직이려면 손잡이를 잡아야 하듯이 미국에게 한반도는 다리미 손잡이와 같은 존재”라고 비유했다. 즉, 그에 따르면 세계를 지배하려면 동북아를 지배해야 하고 동북아를 지배하려면 한반도를 지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은 미국의 대북압박공세와 한반도 평화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민족끼리의 힘으로 이 땅에서 미군을 몰아내고 대중적인 반미반전투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오늘 기자회견에서 진경호 통일위원장은 레프코위츠 대북인권특사의 개성공단 관련 발언에 대해 노동자의 입장에서 비판,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국이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라고 지적하고 “나이키 등 미국의 초국적 자본은 다른 나라에 들어가 15살 이하의 어린이들을 16시간 이상 노동착취하면서도 비참한 수준의 임금을 지불하고 있으며 중국에 들어간 미국 기업들은 중국 노동자에게 50달러 수준의 임금을 지불하고 있으면서도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진 통일위원장은 사회주의권 노동자들의 현실과 자본주의 노동자들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됐다면서 “4천만 원 전세금 이자를 갚느라 허덕이고 집안에 중병환자가 한명이라고 있으면 온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우리 노동자들의 현실과 주택을 국가에게 책임지고 무상의료, 무상교육이 실시되는 북 사회주의 노동자들의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며 임금의 단순비교를 삼갈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동자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인권유린은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는 것”이라며 세계 최대의 노동자 인권 학대국은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북압박공세를 일일이 지적하며 그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은 참가자들은 “미국이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있다”며 “당장 모든 대북압박공세를 중단하고 9.19공도성명 이행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임에도 제반 현실은 미국이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그 어떠한 의지도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전방위적 대북압박공세는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을 완전히 파탄 내 정세를 전쟁접경에로 몰아가는 위험천만한 행위”이며 “주한미군 재배치, 신속기동군화, 전략적 유연성 등은 한반도를 제2의 이라크로 만들기 위한 미국의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은 “우리 민족의 단결된 반미반전 투쟁과 민족공조의 실현만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미국의 대북금융제재, 개성공단 파탄 음모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자주민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주권자전국회의에서 파트로 힘을 보태고 있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북한산을 옆에, 도봉산을 뒤에 두고 사니 좋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