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이군경회 광주지부 간부의 횡령 혐의를 수사하던 경찰이 '떡값 장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일부 공개된 장부에 기재된 경찰 간부 등이 실제로 돈을 받았는지, 받았다면 왜 받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서다.
사건을 수사중인 광주 북부경찰서는 6일 저녁부터 인력을 충원해 상이군경회 광주지부 사무실에서 압수한 회계장부 230여권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떡값'을 받은 것으로 적혀 있는 인사들에 대한 사실 조사와 함께 또다른 인사들이 있는지 조사중이다. 경찰 한 관계자는 "장부상에 기록돼 있는 정치인, 경찰, 유관기관 직원 등을 직접 방문해 수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장부상 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기재된 현직 경찰 K씨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돈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했으며, 상이군경회 간부 G씨에게 아들의 취직자리를 부탁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이군경회 간부 G씨 부인으로부터 자신의 부인 은행계좌로 1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고 6일 해명한 광주지방검찰청 C검사에 대해서도 조만간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G씨의 횡령 혐의에 대한 조사가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주 중에 소환해 횡령 여부는 물론 비자금 조성 여부와 떡값을 건넨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대한상이군경회는 광주지부 간부의 횡령 혐의와 떡값 장부 등 파문에 대해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상이군경회 한 관계자는 7일 전화통화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유감"이라며 "지난해 감사팀에서 실시한 감사보고서가 작성되면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G씨는 지난해 대한상이군경회 감사에 불만을 품고 감사팀에게 폭력을 행사해 경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