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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도올 김용옥은 록커 한대수와의 '행복의 나라로' 콘서트에서 랩퍼로 나서 한·미 FTA와 새만금 간척 사업 등에 대해 비판했다. 도올이 그룹 백두산의 리더였던 김도균의 기타 연주에 맞춰 '한오백년'을 부르고 있다.
8일 오후 도올 김용옥은 록커 한대수와의 '행복의 나라로' 콘서트에서 랩퍼로 나서 한·미 FTA와 새만금 간척 사업 등에 대해 비판했다. 도올이 그룹 백두산의 리더였던 김도균의 기타 연주에 맞춰 '한오백년'을 부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전라갯벌 생령들이 다시 살아 개벽한다
황토죽여 잘살겠다구 제발 그런 소리마소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오백년 살자는데 왠 성화유"


도울 김용옥이 랩퍼로 변신해 2시간30여분 동안 록 콘서트를 벌였다. 도올은 8일 오후 3시부터 '한대수와 도올의 락 콘서트-행복의 나라로!'에서 '한 오백년'을 통해 정부 정책을 힐난했다.

콘서트는 도올이 록커 한대수를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한대수는 그룹 백두산의 리더였던 김도균 밴드의 연주에 맞춰 자신의 대표의 곡인 '행복의 나라로', '바람과 나', 'One Day' 등을 노래했다.

한대수의 열창, 도올의 랩과 노래, 도올의 '역사를 말한다 - 한국독립운동사에서 한미FTA까지' 강연 등으로 이뤄진 콘서트는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라는 가사로 끝나는 '행복의 나라로'가 대미를 장식했다. 도올은 8분여 동안 "Rock Rock Rock"으로 시작하는 '청춘과 락'을 통해 "행복의 나라로 가자"고 외쳤다.

도올이 말하는 '행복의 나라'

이날 록커 한대수는 자신의 노래 '물좀주소' '행복의 나라' 등을 열창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록커 한대수는 자신의 노래 '물좀주소' '행복의 나라' 등을 열창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 광주 MBC
도올은 "젊음은 통일을 염원해, 생명의 화합을 염원해, 증오와 질시와 반목을 사랑과 화해와 이해로 바꾸자"며 "행복의 나라로, 행복의 나라로, 남북이 하나된 그 나라로", "가자"고 촉구했다. 또한 새만금 간척사업을 겨냥해 "갯벌이 다 터진 그 나라로 우리 다같이 갑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올이 말하는 '행복의 나라'는 통일과 평화, 갯벌이 터지는 그런 나라였다.

특히 도올은 우리 민족의 한이 서린 '한오백년' 개사곡과 강연을 통해 한·미 FTA와 새만금 간척사업과 관련해 정부에 힐난했다. 그는 "FTA NO! FTA NO! FTA NO!"를 여러번 외쳤다.

도올은 강연에서 "어떻게 해서 새만금이 저 모양으로 결론이 날 수 있습니까"라며 "지금 우리가 우리의 풍요로운 삶을 보장하는 황금어장을 있게 만드는 갯벌을 죽이고, 쓰잘 데 없는 농토를 개간하는데 더 광분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일제가 이 땅에 저지른 죄악보다도 더 저주스럽고 더 가증스러운 횡포"라며 "민주라는 핑계로 사법부의 판결에 행정부의 책임을 떠맡겨 버렸다"고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 이어 "전남의 영산호, 영암호, 금호호, 사내호 이 4대 간척지는 새만금의 미래를 예견케하는 이미 완결된 모습이지만, 그 결론은 이 4대 간척지의 제방을 터버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토죽여 잘살겠다구, 그런 소리마소"

도올 김용옥은 자신이 작사한 '청춘과 락'을 랩으로 부르며 젊음과 평화를 노래했다.
도올 김용옥은 자신이 작사한 '청춘과 락'을 랩으로 부르며 젊음과 평화를 노래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도올은 "진보의 두 축은 한국의 경우 남북문제와 환경문제 밖에는 없다"며 "그런데 현 행정부는 이 두 축에 있어 뚜렷한 도덕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만금 간척의 주도적 역할을 해온 김대중 정권만 해도 새만금 문제를 2년이나 보류시켰고 동강의 댐개발계획을 취소하는 용단을 보여줬다"며 "그러나 현 정권은 새만금문제에 천성산터널만큼의 관심도 쏟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한·미 FTA가 정부의 도덕적 결손을 메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덕적 결손을 무엇으로 메우겠냐?"며 "바로 그것이 경제관료들에 의해 맹렬하게 추진되고 있는 한·미 FTA라는 묘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FTA 문제는 자생적인 모든 토착문명의 형태가 FTA라는 명목 때문에 결국 파괴되어 버리고만다는 거대한 국가 비전에 관한 유기적 통찰의 문제"라며 "특히 농촌은 농촌붕괴현상이 급격히 진행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올은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했다. "노 대통령은 후보시절에 '미국에게 언제나 할 말을 하겠다' '미국에 사진 찍으러 가지는 않겠다'는 발언으로 성원을 얻었다"며 "그런데 지금 하등 서두를 필요도 없고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야 할 이 중차대한 시기에 한·미 FTA가 마치 유일한 개혁의 지표인듯 서두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추구하는 방식으로 나라를 운영해간다면 결국 남한은 미국의 한 주가 되고, 북한은 중국의 한 성이 될지도 모른다"며 "일치단결해 노 대통령이 독선과 독단의 장에서 꿈꾸는 일이 없도록 그를 독려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도올은 국민께 호소합니다, 눈물과 진정으로 호소합니다"라며 "FTA NO! FTA NO!"를 외쳤다. 분위기가 오른 관객들도 함께 외쳤다.

"전라갯벌 생령들이 다시 살아 개벽한다"

강연을 마친 도올은 개사한 '한오백년'을 기타리스트 김도균의 기타 연주에 맞춰 읊조렸다.

도도히 흐르는 영산강 물결이여
큰바다로 흘러가라 거센저항 아랑곳없이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오백년 살자는데 왠 성화유

전라갯벌 생령들이 다시 살아 개벽한다
황토죽여 잘살겠다구 제발 그런 소리마소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오백년 살자는데 왠 성화유

서석산의 아침햇살 오늘도 비친다오
금남로의 혼을담은 우리가슴 영원하리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오백년 살자는데 왠 성화유


콘서트 전 대기실에서 만난 도올은 "한오백년을 지금의 현실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개사했다"며 "영산강이 도도히 흐르고, 전라갯벌이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는 것은 간척사업지의 제방을 트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토죽여 잘살겠다'는 말은 한·미 FTA를 비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올은 이날 콘서트 녹화를 마지막으로 '역사를 말한다' 광주MBC 초청강연을 모두 끝냈다. 콘서트는 21일 밤 광주MBC를 통해 방영된다.

한대수와 도올의 열창에 분위기가 무르익자 방청객들은 일어나 함께 노래를 불렀다.
한대수와 도올의 열창에 분위기가 무르익자 방청객들은 일어나 함께 노래를 불렀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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