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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종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가 <조선일보> 인터뷰 요청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주 <조선>의 민주노동당 출입기자로부터 "독자들에게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취지로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정중히 사양한다"고 9일 밝혔다.

김 후보가 인터뷰를 거절한 주된 이유는 바로 국가보안법과 노동3권에 대한 <조선>의 입장에 동의를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김 후보는 "사상과 정견이 다른 사람을 사형까지 시킬 수 있는 국가보안법은 악법이다, 이를 어겼을 때 법에 의한 처벌을 요구하고 조장하는 것이야말로 폭력적"이라며 "최근 강정구 교수 사태 때와 국가인권위의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 등에 보여준 <조선>의 모습은 여전히 폭력적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후보는 "국가인권위가 국가보안법 폐지와 더불어 권고했던 '노동쟁의 사업장의 직권중재 폐지' 등에 대해 <조선>은 '잠꼬대'라며 비난했다"며 "나날이 생활이 악화되고 있는 노동자들이 노동3권을 통해 자신의 노동조건을 개선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조선>은 정부와 사용자가 합법의 이름으로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옹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는 "저와 견해가 다른 조선일보와 흔쾌히 인터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면서 "견해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처벌을 합법의 이름으로 요구하거나 조장하는 폭력적 풍토 속에서는 당분간 <조선>과의 인터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 인터뷰가 도움될 수도 있겠지만 원칙이 있다"

김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서울시장 후보들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을 내리기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후보는 "수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영향력이 큰 <조선>과의 인터뷰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아직 지지율이 낮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제게는 선거전의 유불리만으로만 따질 수 없는 원칙이 있기에 정중히 거절하고자 한다"고 확고한 입장을 나타냈다.

덧붙여 김 후보는 "앞으로 시대가 변화해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토론하고 때로는 얼굴을 붉혀가며 논쟁하더라도, 그것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고 아무도 그로 인해 희생되지 않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며 "그런 세상이 오도록 <조선>이 노력해 줄 때, 인터뷰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주요 정치인들은 몇 년 전부터 있었던 언론개혁운동에 동참하면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거절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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