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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인석씨의 장구 만들기 사진
ⓒ 이용찬
전통국악기를 수작업으로 제작해 보급하던 전승명가가 민간 예능 재능인들을 모아 '정읍재인청'(서인석 대표)이라는 전승명가문화센터를 오는 4월 15일 개소할 예정이다.

전승명가문화센터의 15일, 개소식은 국내 전국 예능인들이 만들어 가는 굿판과 경당무예, 민요, 판소리, 설장구 등 '정읍재인청' 강사진들을 주축으로 한 수준 높은 문화공연도 펼칠 계획이다.

전승명가문화센터 개소를 앞두고 '정읍재인청' 서인석 대표는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저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정읍의 전통문화를 찾아 발굴하고 보급하는 일을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정읍재인청'을 구성하게 되었다"라고 '정읍재인청' 개소의 취지를 밝혔다.

전승명가문화센터는 기존 전통국악기를 전승해 제작하던 상평동 340-1번지 작업장에 연건평 1500평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며, 문화센터 내 구성원들인 '정읍재인청' 강사들은 전국에 흩어져 활동하던 호남우도 정읍농악의 전문 농악단원들과 각 분야별 전문 예술인들로 구성돼 있다.

▲ 멀리서 바라본 전승명가문화센터 좌측은 체험장 우측은 실내 체험장
ⓒ 이용찬
문화센터개소와 함께 '정읍재인청' 구성원들이 활동하게 될 주 사업내용은 그동안 전승명가가 생업으로 이어오던 전통국악기의 제작보급, 기존 마을들의 특색 있는 마을 굿의 복원과 보존, 국내 전통문화의 상호교류, 호남우도 정읍농악의 우도 판 굿 전수, 생활 민속공예체험 및 전수 등 다 각도의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정읍재인청' 구성원들은 도자기, 한지, 자수, 매듭, 전통의상, 장승, 솟대 등의 토속 공예 등 전통문화의 제작기법을 전수할 계획이며 경당무예의 전수와 향토문화의 유적답사를 통해 지역 내의 비지정의 유, 무형의 문화들의 발굴과 세시문화를 찾아 복원해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가락과 전통적인 민속놀이들도 재현해 낼 계획이다.

▲ 전승명가문화센터 내부 좌측
ⓒ 이용찬
전승명가문화센터의 서인석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정읍재인청' 운영체제는 지역문화의 활성화 계획에 따라 세부적인 분과 구성을 통해 치밀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며, 강사진들이 분야별 재인문집을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따로 자료집으로 남겨 지속 가능한 교본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는 4월 15일, 개소식과 함께 전면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될 '정읍재인청'의 전문 강사진들은 전통국악기 제작에 서인석(무형문화재 12호 국악기 전승장)대표, 마을 굿 전수에 서인석. 남사당굿 전수에 문진수(남기수의 제자로 대학에서 남사당 강의), 장승제작에 윤홍관(장승촌 대표), 경당무예를 비롯한 전통무예 총괄에 최용(경당본당 총감), 전통문예를 비롯한 서예, 화가, 전통공예 총괄에 박옥주(예사랑 회장) 등이다.

▲ 전승명가문화센터 숙박동
ⓒ 이용찬
'정읍재인청'은 5월부터 정읍과 전국의 초, 중, 고, 대학을 비롯한 기업, 일반인들에 이르기 까지 각 분야에 따는 전문 강좌에 나설 계획이며 매년 10월 경 '정읍재인청'이 주최하는 문화행사를 통해 공연과 전시 등, 매년 결과물들도 무대에 올려 활성화를 꽤할 계획이다.

그동안 전통문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의식이 대부분 박제된 전시성 무대공연에 각인되어 있어 전통문화에 대해 접근이 어렵고 무겁거나 까다롭다는 인식이 일반적인 것을 감안해 전승과 체험으로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생활문화 활성화 방안으로 시민들과 만날 계획이다.

급변하는 세계화 속에서 우리의 정신마저 서구화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의문이 갖게 하는 요즈음, 서인석씨가 구상하고 만들어 가는 전승명가문화센터와 '정읍재인청'의 출범은 말 그대로 신선한 충격이자 신바람 나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 수작업 장구는 노천의 숙성과정을 포함해 2~3년이 걸리기도 한다.
ⓒ 서인석
거부할 수 없었던 시대의 질곡 속에서 풀뿌리처럼 질기게 서민 정서들을 이끌었던 투박하고 된장냄새 나던 전통문화의 향수가 이젠 특정인들이 만들어가는 포장된 문화로 접하는 현실이 된지 오래다.

우리 것의 소중함을 찾아 복원하여 지속 가능한 문화유산으로 되살려 가는 일은 신토불이 (身土不二)가 말하는 땅과 몸이 둘이 아니라는 것처럼 정신과 이 땅이 둘이 아니라는 신토불이(神土不二)의 정신을 찾아가는 일이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대안신문 전북투데이(www.jbtoday.com)에도 송고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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