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고등학생 1136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견해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6%가 비정규직에 대해 불합리한 차별이므로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차별을 시정해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대해서도 81.3%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8.9%에 그쳤다.
국가인권위의 차별 시정 권고를 따르지 않는 기업에게는 '정부가 강력한 불이익 조치를 취해야 한다'(52.1%)와 '차별하고 있는 기업의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35.7%)는 의견이 다수였다. 기업이 알아서 처리하게 해야 한다는 응답은 3.9%, 잘 모르겠다가 8.3%로 나왔다.
학생들은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기업에서 쉽게 해고할 수 있으니까'(38.9%)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기업에서 임금을 적게 주어도 되니까'(31.9%), '비정규직 일자리가 많아져서'(9.9%), '노동자들이 일하는 시간이 자유로운 비정규직 일자리를 원해서'(9.2%) 순으로 응답했다.
또 취업시 희망채용 형태를 묻는 설문에 정규직이라고 밝힌 응답이 84%에 이르렀다. 고속철도(KTX) 여승무원을 철도공사가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는 응답도 82.6%나 되었다.
이민숙 전교조 대변인은 "교육불평등과 사회양극화를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에게 대물림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비정규직 문제는 결코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아이들을 살리는 마음으로 비정규직을 양산할 이른바 '비정규직보호법안'의 폐지와 무상교육 전면 실시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