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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전국농악경연대회 참가를 위하여 연습하는 씨알문화패
제15회 전국농악경연대회 참가를 위하여 연습하는 씨알문화패 ⓒ 김철호
섬나의 집 '씨알문화패'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세계적인 공연단이 되는 것입니다. '섬나의 집'에서는 그 과정의 일환으로 이번 '전국농악경연대회'를 통하여 씨알문화패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갖도록 하는 것을 당면한 작은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 일을 위해 씨알문화패 아이들은 지난 두 주간 학교공부를 마친 후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열심히 연습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씨알문화패가 지금까지 연습해온 사물놀이 가락은 23분짜리였고 이번 경연대회에 정해진 시간은 10분입니다. 그래서 주어진 시간 안에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새롭게 판을 짜야만 했습니다. 결국 10분 안에 모든 가락을 넣어 연주하려면 평소와 다르게 아주 빠른 장단을 쳐야 하는데, 메트로놈으로 쟀을 때 130 정도의 빠르기가 나오도록 훈련을 했습니다. 정말로 연주하는 아이들의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4월 9일 기대하며 기다리던 제15회 전국 농악경연대회가 신탄진 봄꽃 축제마당에서 열렸습니다.

전국농악경연대회에 참가한 섬나의 집 '씨알문화패'.
전국농악경연대회에 참가한 섬나의 집 '씨알문화패'. ⓒ 김철호
전국에서 모인 풍물패들이 모두 스물두 패나 되었는데, 씨알문화패 아이들의 연주 순번은 여섯 번째였습니다. 아이들은 그동안 열심히 연습을 해왔지만 각자 자기 집에서 나오느라 오늘은 연습도 한번 못 해보고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그러나 열아홉 명으로 학생부 최대 인원인 씨알문화패 아이들은 관중이 놀랄 정도로 아주 연주를 잘했습니다.

씨알문화패 아이들의 연주 삼매경
씨알문화패 아이들의 연주 삼매경 ⓒ 김철호
요즈음 아이들이 워낙 호흡이 짧은데, 연주를 하는 동안엔 호흡을 길게 하면서 잔뜩 기를 모아야 하기 때문에 10분 동안 연주하면서 소비하는 에너지가 만만치 않습니다. 더구나 악기를 무조건 빠르게만 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빠르게 치면서도 정확하고 깔끔하게 쳐야 합니다. 거기다가 강약과 신명을 담아야 좋은 소리가 나오고 살아있는 음악이 됩니다.

씨알문화패가 연주하는 동안 심사위원들은 내내 놀라움과 감동의 표정이었습니다. 관중들도 '대단하다' '나이 어린 학생들이 잘 한다' '정말 잘 배웠다'라는 찬사를 연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간 중간 칭찬과 더불어 환호성을 지르거나 박수를 치며 마음으로부터의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연주하던 북을 들어올리며 환호하는 씨알문화패 아이들
연주하던 북을 들어올리며 환호하는 씨알문화패 아이들 ⓒ 김철호
씨알문화패 연주가 끝나고 혹시 '대상'을 타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결과는 예상대로 학생부 대상이었습니다. 모두 일어서서 박수와 더불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학생부 사물놀이 앉은반, 선반, 풍물 등을 통 털어 대상 한 팀을 뽑았는데 씨알문화패가 영예의 '대상'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이 만개한 벚꽃처럼 화사하게 피어올랐습니다. 아니, 그 벚꽃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이 더욱더 빛나고 예뻤습니다.

씨알문화패 아이들이 연주하는 동안 그 아이들의 가정환경과 처해있는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에 다른 관중들과는 다른 느낌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대상을 거머쥐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면서 속절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아이들을 통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세계적인 공연단이 되겠다"는 섬나의 집 '씨알문화패'의 큰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섬나의 집(www.seomna.or.kr) 게시판에도 함께 소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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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우리사회의 화두는 양극화와 불평등이다. 양극화와 불평등 내용도 다양하고 복잡하며 중층적이다. 필자는 희년빚탕감 상담활동가로서 '생명,공동체,섬김,나눔의 이야기들'을 찾아서 소개하는 글쓰기를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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