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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바다'가 그리울 때면 찾아가는 곳이 있다. 멀리 남프랑스의 '니스,'칸느' 그리고 브흐타뉴 지방의 '생말로', '몽생미쉘'을 꼽을 수 있고, 넉넉치 않은 유학 생활의 형편을 고려하면 노르망디 지방의 '도빌'도 빼놓을 수 없다.

파리에서 열차를 타고 2시간 거리에 있는 '도빌'은 휴양지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무엇보다 파리에서 가장 가깝고 찾아가기 편하니 현지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 다리에서 본 '도빌' 시가지 모습
ⓒ 조영표

▲ 항구에 정박중인 요트들
ⓒ 조영표
도빌 해안은 무엇보다 넒은 해변과 아름다운 모래 사장이 매력적이다. 한국인들이 '도빌'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한국의 '해운대'나 '경포대'가 연상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물론 그 규모나 느낌이 똑같을 수는 없지만 말이다. 여느 바다처럼 도빌 해안도 가족들과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해변에서는 이들이 어우러져 보내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다.

▲ 해안에서 모래장난을 하는 아이
ⓒ 조영표

▲ 해변에서 연을 날리는 가족
ⓒ 조영표

▲ 해변을 거니는 가족
ⓒ 조영표
도빌은 영화와도 인연이 깊은 곳이다. 한국에서도 소개되어 많은 이들의 맘을 사로잡았던 <남과 여>의 해변 신으로 유명하다. 어린 시절 '주말의 영화'를 통해 보았던 주인공들이 바다 바람을 맞으면서 해변을 거닐던 장면과 삼바풍의 감미로운 배경음악은 성인이 되어서도 아직, 강렬한 느낌으로 남아있다. 특히 여배우 '아누크 에매'의 깊고도 차가운 표정은 참 인상깊었다. 그래서인지 그곳의 해변을 걸으면 자연스레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 해변에서 연을 날리는 연인
ⓒ 조영표

▲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요트
ⓒ 조영표
우리에게 도빌은 또 '도빌 아시아 영화제'로도 친숙한 곳이다. 내가 도빌을 찾았을 때는 이미 영화제가 막을 내린 후여서 직접 영화제를 경험할 수는 없었지만, 3편의 한국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소식은 지면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도빌은 관광지다보니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물가가 싸지는 않다. 식당을 찾을 때도 골목골목 식당 앞에 놓인 가격표를 잘 보는 것이 여행을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지혜이다. 그리고 도빌에 가면, '크레프'와 '홍합요리'는 꼭 먹어보길 권한다. 한국 동해안의 어느 횟집에서 먹는 '바다회'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 해변가의 카페
ⓒ 조영표
우리가 살면서 문득 바다를 찾고 싶을 때가 있다. 이곳에서의 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럴 때 떠나고 싶고 찾게 되는 곳이 바다였다. 그래서 하얀 거품을 머금은 파도소리를 듣고 오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즐거움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도빌의 아름다움은 파도와 해변 그리고 그곳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 바다를 향해 있는 산책로
ⓒ 조영표

▲ 일상의 시름을 씻어가는 도빌의 파도
ⓒ 조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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