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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전행사 영산제
ⓒ 이용찬

▲ 개관식 테이프 컷팅
ⓒ 이용찬

▲ 박물관 현판 제막식
ⓒ 이용찬

▲ 박물관 입장
ⓒ 이용찬
지난 4월 15일 전남 강진군 월출산 무위사(無爲寺)에서 그동안 무위사가 자체적으로 벽화 보존 각을 지어 보관해오던 극락보전(국보 제13호)의 벽화 29점, 상량보 1점을 포함한 30점의 불교벽화가 무위사 내 성보박물관을 통해 벽화 박물관이 개관됐다.

이날 개관식은 1부 식전행사인 영산제 공연을 시작으로 2부 개관식과 3부 축하공연으로 진행됐다.

박물관 개관은 2부 행사인 무위사 개관식의식을 통해 성보박물관이 개관되었으며 개관식은 테이프 컷팅식, 현판식 등을 거처 박물관의 모습이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개관식에서 무위사 주지 종범 스님은 경과보고를 통해 "문화재청과 전라남도, 강진군관계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개관을 앞두고 이곳에 할당된 전기의 전압이 낮아 충분한 시설 가동이 어렵던 것을 강진군청의 협조로 1억여 원의 공사비가 마련돼 강진 해광전력이 3상 전기공사를 2006년 3월초까지 완료해줘 오늘 개관하기에 이르렀다"라고 개관을 위해 힘써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번 무위사 경내에 처음 문을 열게 된 성보박물관은 국내 처음으로 사찰내부에 벽화 박물관이 개관된 사업이다.

총 사업비 35억이 투입돼 218평 부지위에 연건평 230평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목조기와 구조에 외형은 산이 겹쳐진 모양을 본뜬 중첩된 구조를 형상화해 주변 경관들과 어우러지게 표현한 반면 내부는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특히 도난 및 방습 등 견고하고 과학적인 첨단 시설들이 동원되어 지어진 것이 특색이다.

기존의 벽화 보존 각에 방치되었던 벽화들은 건국대학교 회화학과 한경순 교수팀에 의해 2005년 6월부터 2006년 3월 초까지 복원작업을 통해 완료된 것으로 이번에 성보박물관에 전시된다.

벽화의 종류는 삼존불화를 비롯한 아미타래영도, 오불도, 관음보살도, 연화당초향로도, 주악비천도, 입불도, 지장보살도, 보살도, 보상모란문도, 당초문도 등 총 29점과 상량보 1점을 포함해 총 30점이다.

무위사 벽화, 불제자들의 노력으로 외부에 알려져

▲ 무위사 극락보전 앞 뜰
ⓒ 이용찬

▲ 아미타래영도
ⓒ 이용찬

▲ 지장보살도
ⓒ 이용찬
무위사는 서기 617년인 신라 진평왕 39년에 원효대사에 의해 처음 '관음사'로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보편적인 기준으로는 무위사 경내에 현존하고 있는 선각대사 편광탑비에 새겨진 '무위갑사'라는 이름이 줄어 무위사(無爲寺)가 된 것으로 알려진 전통고찰이다.

현재까지 무위사에 남아있는 벽화는 총 31점으로 그 중 소형벽화 29점은 극락보전을 1955년 수리할 당시 벽에서 떼어내 따로 보관해왔다. 그 뒤 1973년에 무위사가 벽화 보존 각을 새로 짓고, 1974년 벽화들을 보수하여 보호 각 진열대에 넣어 보관해 오던 벽화들이다.

그동안 무위사 자체의 벽화 보존 각을 통해 열악하게 보관되어 오던 벽화들은 벽화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노력했던 무위사 불제자들에 의해 외부로 구체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또한 각계의 자문과 고증을 거처 지난 2000년 극락전 안의 아미타삼존불좌상이 보물 제1312호로, 새롭게 박물관으로 들어가 전시된 벽화 29점은 보물 제 1315호로 지정받게 된 것이다.

한편 1955년부터 벽화 보존을 위해 외벽을 떼어주고 현재까지 벽면을 빈 여백으로 간직하고 있는 극락보전(국보 제13호)은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으로, 내벽의 그림을 파랑새가 그렸다는 전설을 담고 있으며 1430년(세종 12년)에 지어진 건물로 알려져 있다.

건축물은 고려시대 양식을 따라서 지어진 것으로 지붕의 무게를 받치는 포가 기둥위에 놓여있고 지붕은 단순한 맞배 형식이지만 기둥과 기둥 사이에 공포가 들어가는 조선후기의 장식적인 건축 양식이며 담박한 편이다.

극락보전의 건축물은 정면과 측면의 비례와 기둥과 기둥 보에 대한 면 분할이 아주 돋보이는 건축물로 간결하게 보이면서도 숨어있는 나눔의 면 비례로 인해 사찰 건축물들 중에서도 매우 아름다운 건축물로 인정받고 있는 전통적인 사찰 건축물이다.

▲ 무위사 극락보전 외벽
ⓒ 이용찬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하루 후에 전북의 인터넷 대안신문 전북투데이(www.jbtoday.com)에도 기고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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