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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 잘못된 정보로 기사를 작성한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4월 19일자 <맥주에 왜 우리 맥주보리가 들어가지 않나요> 기사에서 "정부의 우리 맥주보리 수매가 전면 중지되었다"고 한 것과 "기업이 우리 맥주보리를 구매하지 않는다"고 한 것은 오보이므로 정정합니다.

농촌진흥청 담당자의 말을 듣고 기사를 작성했으나, 결과적으로 오보를 하게 된 것에 사과 드립니다. 다만 국내산 맥주보리 생산 문제를 정부와 맥주제조업체가 쥐고 있는 만큼 좀더 농민들의 입장에서 정책을 입안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다시 한 번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기사를 작성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구례 맥주보리 재배현장
구례 맥주보리 재배현장 ⓒ 조태용
구례에 오면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맥주보리밭입니다. 맥주보리는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그리고 제주도에서 주로 재배되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보리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구례에서도 맥주보리 보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맥주보리는 보리의 특성상 맥주를 만드는 회사에서 구매해가지 않으면 판로가 매운 힘든데 현재 수매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농촌진흥청에 자료에 따르면, 1985년 7만2634ha에 달하는 맥주보리 재배 면적이 1996년에는 4만2775ha로 감소했고, 2003년에 와서는 2만8463ha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그에 반하여 같은 기간 맥주 소비량은 1985년에 78만8006킬로리터에 불과하던 것이 88년 올림픽을 기점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1996년 188만1999킬로리터로 증가하였고 2004년에 201만5769킬로리터로 대폭 증가하였습니다.(대한주류공업협회 자료참고)

맥주보리 재배면적이 50% 이상 감소하는 동안 맥주 판매량은 급성장했던 것입니다. 즉 맥주보리의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맥주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인데 그럼 그 많은 맥주는 어떻게 만들어졌던 것일까요?

우리나라 맥주제조업체는 오비와 하이트입니다. 양사의 맥주에 들어가는 우리 보리맥주의 양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양사의 우리 맥주보리 사용량이 25%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나머지는 전량 수입하고 있습니다.

국내 맥주보리 사용량이 이렇게 낮은 것은 국내산 맥주보리가 1kg에 1100원 정도인데 수입산이 300원으로 가격 차이가 3-4배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내산 맥주보리의 발아율이 수입산에 비하여 떨어지며 단백질 함량이 10% 이상(좋은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10% 이하여야 한다고 합니다)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06년 맥주보리 계약 재배량은 8만2천 톤 정도입니다. 이 양은 1985년 22만9886톤이 생산되었던 시점에 비하여 엄청나게 줄어든 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1996년 17만3715톤, 2002년에는 11만0957톤 생산되었음)

맥주 판매량은 85년에 78만8006킬로리터였습니다. 가장 적게 팔리던 85년에 맥주보리 생산량이 가장 많고, 201만5769킬로리터(2004년)를 판매하는 요즘 맥주보리 생산량은 오히려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맥주 시장이 성장한 만큼 우리 맥주보리 재배목적 역시 확대되어야 하나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현재 우리 농가는 쌀 수입과 더불어 쌀보리와 겉보리의 전량 수매에서 쿼터제로 전환되는 등 여러 가지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보리는 재고량이 많아 수매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이유라도 있지만, 맥주 소비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수익 역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맥주 제조업체는 국민의 술로서 농민의 아픔을 이해하고 국내맥주보리 사용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농민들 역시 맥주제조회사가 요구하는 품질수준인 단백질 함량 10% 이하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 국내 맥주보리의 단백질 함량은 약 12% 수준이라고 합니다. 농민들과 이야기를 해본 결과 농민들의 경우 이런 사실을 정확하게 아는 경우가 없어 시급하게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농민들은 맥주보리의 계약 재배량을 늘려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더불어 현재의 수량단위가 아닌 면적단위의 계약을 원하고 있는데 이는 농산물 특성상 정확한 생산량을 계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많이 생산되기도 하고 적게 생산되기도 하기 때문에 해당 면적단위로 계약하기를 희망하는 것입니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외국에서도 자국산 맥주보리를 주정업체들이 전량 수매하는 조건으로 해당 국가에 들어오는 수입원료에 대해 영세율을 적용하여 맥주보리 생산농가를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정부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국내 농가에서 생산하는 양을 전량 수매하는 방법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맥주의 경우 세율이 130%인데 이 세율의 일부를 맥주보리 재배농가나 기업에게 지원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맥주는 '국민주'로서 국민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맥주 제조회사는 국내 맥주보리 생산농가의 맥주보리를 지속적으로 구매하고 그 구매량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현재 맥주보리의 수입가격이 저렴한 것은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맥주보리 생산능력이 있기에 낮은 가격이 유지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고려하기를 부탁 드립니다.

더불어 현재 25%인 우리 맥주보리 사용량을 늘려 진정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진정한 국민의 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와 더불어 사회적 기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윤만 추구하는 기업이 국민의 비난과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요즘 삼성과 현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끝으로 맥주보리생산 농민과 맥주제조회사가 오랫동안 공생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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