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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이기원


저 높은 곳을 향해서 앞만 보고 걷다보면 주변의 아름다움을 살펴볼 겨를이 없습니다. 남보다 먼저 오르고 또 오르려 애쓰다 보면 발아래 펼쳐진 눈부신 세상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고개며 허리 굽혀 사는 일에 익숙하지 못하면 작지만 아름다운 세상을 느낄 수 없습니다.

황량한 겨울이 지나 봄이 되면 새 생명의 눈부신 기운이 넘쳐납니다. 봄날 산기슭에는 하늘 향해 우뚝 솟은 소나무만 사는 건 아닙니다. 진달래만 붉게 타오르는 건 아닙니다. 오르다 잠시 주저앉아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을 내세우거나 드러내려 애쓰지 않으면서도 제 자리 지키면서 제 삶에 최선을 다하는 작지만 눈부신 꽃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 이기원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저 높은 곳에 우뚝 서는 이들의 삶도 있지만 저 낮은 곳에서 묵묵히 제 삶에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삶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천체 망원경에 매달려 우주를 연구하는 천문학자도 있지만 현미경 속에 펼쳐진 미생물의 세계를 연구하며 사는 미생물학자도 있습니다.

앞만 보고 살아가는 이들의 삶만 아름다운 건 아닙니다. 높은 곳에 우뚝 선 삶만 행복한 건 아닙니다. 허리 굽혀 살펴보고 찬찬히 둘러보면 작지만 아름다운 생명체들의 눈부신 향연이 있습니다. 발아래 눈부신 새 세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 이기원

ⓒ 이기원

ⓒ 이기원

ⓒ 이기원

ⓒ 이기원

덧붙이는 글 |  제 홈페이지  에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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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 있는 모든 곳이 역사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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