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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달도(外達島)
글/나천수
눈물이 눈에서만 나오는가,
마음에서도 흐르리,
육신의 눈
마음의 눈
두개의 눈이 있는 것은
두 번 보고
두 번 울라는 뜻인가,
눈에서는 흘러 버리지만
마음은 그냥 거기에 맺혀 있어,
목포에는
닦아낼 수 없는 눈물
유달산 바위 수만큼
유달산 기슭을 치는 파도 수만큼
셀 수 없는 보석이 되어
흙속에, 바닷속에,
항구로 오가는 사람들 가슴속에
보물처럼 숨겨져 있으니
사람들은 목포만 오면
눈물 보석 없나 보물찾기를 한다.
외달도(外達島)는
목포의 보물이다.
수만 세월 해풍과 해류에
껍질 다 벗겨지고
알몸 드러내어
육지사람 보듬는데
외달도에 가서
눈물보석 하나 못 주우면
어찌 사랑을 논하랴.
목포의 눈물이 바다로 흘러
외달도에 오면
참았던 울음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갈매기도, 파도도, 사람도, 바람도
울음바다가 된다.
그 울음바다에 그물을 던져
오래 전에 육지 사람들이 오염시켜 내다버린
사랑이라는 단어를 건져내야 한다.
그물질이 안 되면,
해녀처럼 물속으로 들어가야 하느니.
건져 내보면 갯벌 뒤집어 쓴
해묵은 도자기 같은 거,
얼마나 외로울까
달동(達洞)네도 외로운데
달동네 보다 더 멀리 있다고,
외달도라 하였으니,
외달도에 가면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한다.
눈에서 나오는 눈물
손수건으로 닦으면 그만이지만
마음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
마음으로 보듬어야 닦아질 것을......,
외달도가 껍질을 벗었으니
똑같이 벗고 보듬어야 해,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 독자를 위해 남도 꽃 소식을 알리는 자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