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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코엑스에서 열린 ‘2006 대한민국 여성발명품 박람회’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이 헤어 트리트먼트를 함유한 찜질방용 헤어캡을 직접 써보고 있다.
4월 19일 코엑스에서 열린 ‘2006 대한민국 여성발명품 박람회’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이 헤어 트리트먼트를 함유한 찜질방용 헤어캡을 직접 써보고 있다. ⓒ 우먼타임스 노민규
찜질방을 자주 드나들던 주부 황지경씨. 한증막이나 불가마에 들어갈 때 하얀 수건·마대·샤워 캡까지 쓰고 있는 여성들을 보며, '왜 찜질방용 패션 헤어캡은 없을까?'란 궁금증이 들었다.

이 궁금증이 아이디어가 돼 헤어 트리트먼트를 함유한 찜질방용 헤어캡을 만들어냈다. 리본과 레이스로 장식돼 눈에 쏙 들어오고, 캡 안에 있는 트리트먼트 크림이 고온에 녹으면서 자연스럽게 모발에 흡수돼 찰랑거리는 머릿결을 유지시킬 수 있다.

황지경씨는 특허를 내고 '트리캡'이란 회사를 창업했고, 중국과 홍콩 등지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처럼 생활 속의 반짝 아이디어로 발명을 한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인 '대한민국 여성발명품 박람회' 현장은 발명을 한 똘똘한 주부들·CEO·여대생들의 설명들로 하루종일 시끌벅적했다.

지난 4월 19일 개막, 22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는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여성발명협회가 주관하는 여성 발명인들의 제품 시연장이다. 처음 보는 새로운 제품이 있는가 하면, 기존 제품에 아이디어를 하나 더 추가한 멀티형 제품도 눈에 띈다.

아기 포대기의 신세대형인 '아이편해'는 캐리어·포대기·슬링(눕혀 앉는 띠)의 장점을 합친 아기띠. 기존 제품은 아기가 밑으로 쳐져 엄마의 어깨나 허리에 무리를 주고 아이도 구부정하게 안겨 있어 허리가 곧게 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편해'는 아이의 엉덩이가 내려오지 않게 보호대를 X자형으로 교차시켜 엉덩이를 받쳐주고 아기가 구부정해지지 않도록 등받이가 있는 것이 특징. 갑자기 비가 오거나 햇볕이 강할 때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모자도 부착되어 있다.

이밖에 뚜껑을 벽에 부착하는 아이디어 테크의 '치약 홀더', 브레지어를 옷 안쪽에 부착할 수 있는 호호 패션몰의 '브래지어 끈 안 보이는 민소매 티셔츠', 아이가 맘대로 낙서해도 가볍게 지울 수 있는 '어린이용 테이블' 등 생활 속에서 겪는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제품이 다수를 차지했다.

올해는 특설무대를 마련, 여성발명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제품으로 완성되기까지의 과정과 판로 확대에 관한 경험을 듣는 시간도 가져 관람객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줬다.

참가자들은 국가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해 특허 출원 비용을 줄였으며, 수십번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제품화시켰다는 것이 공통점.

함몰유두 교정기를 개발한 호유방의 박월선 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제품을 완성했다 해도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지 못하면 실패한 제품이다"며 "인터넷을 적극 활용한 홍보와 판매 등 소비자에게 가깝게 다가서도록 노력하는 것이 여성 발명품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사)한국여성발명협회 한미영 회장은 "지난해 여성발명 출원건수가 전년보다 12.7% 늘어났다"며 "여성 특허건수가 늘어나는 것은 여성들이 잠재적인 발명인의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권미선 기자 kms@iwom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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