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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채혜원 기자·사진 노민규 기자]한국 최초의 여성인권회관 건립 추진을 위해 여성단체와 보석디자이너 부부의 뜻 깊은 만남이 이루어졌다.

여성인권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박인혜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이하 전화연합) 대표와 인권회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펜던트 F를 직접 디자인, 제작한 홍성민·장현숙 부부가 만난 것이다.

홍·장 부부는 ‘자유롭고 희망찬 여성’을 상징하는 펜던트 F 수익금 전액을 회관 건립기금으로 내기 위해 디자인 자체를 전화연합에 기증했다. 후원금 마련을 위한 판매가 아닌 수익 판매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게다가 펜던트 작업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들 부부의 정성과 노력이 펜던트 하나하나에 묻어난다.

펜던트 F는 ‘Fantastic, Fun, Feminine(환상적인, 즐거운, 여성)’을 상징한다. 그래서 펜던트 디자인도 여성이 즐겁게 뛰고 있는 모양이다. 홍성민 디자이너는 “여성의 즐겁고 순수한 모습을 펜던트에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장현숙 디자이너는 “보석은 사람 몸에 걸쳐지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사람 몸을 생각하며 디자인하는데 특히 이번 디자인은 여성의 몸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덧붙였다.

홍성민·장현숙 부부는 펜던트 디자인뿐만 아니라 인권회관 건립을 위한 작은 파티 공간도 제공했다. 이들이 운영하는 주식회사 ‘애족’ 홀에서 4월 2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여성인권회관 건축기금 마련을 위한 작은 파티가 열린다. 후원행사에 참가한 이들은 처음 선보이는 펜던트 F도 감상하고, 다과를 즐기며 다른 참가자들과 편히 대화하는 시간도 가진다.

파티 형태로 후원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여성단체로서는 새로운 운동 방식을 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과거 후원단체와 회원을 대상으로 단순히 후원금만 받던 것과 달리, 즐거운 파티를 통해 서로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목걸이라는 선물을 통해 후원금을 마련하면서 박인혜 대표는 느끼는 것이 많다.

“펜던트를 통해 운동권과 비운동권이 경계 없이 만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벌써부터 펜던트에 대한 문의 전화가 오고 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롭고 즐거운 방식으로 대중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비정부기구를 뜻하는 ‘NGO’ 앞에 알파벳 ‘B’와 ’I’를 붙이면, 기쁨을 뜻하는 ‘BINGO(빙고)’가 되듯이, 홍성민·장현숙 보석디자이너 부부와 박인혜 대표는 즐거운 여성운동을 꿈꾸고 있다. 여성인권회관 건립 후원금 마련을 위해 제작된 펜던트 F는 최저 10만원부터 후원자의 역량에 따라 판매된다. (문의: 02-2269-2962)

한국여성인권회관은?

2004년 12월 건축위원회 발족과 함께 시작된 여성인권회관 건립 활동은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대지 매입을 완료한 상태며, 현재 건축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행사를 진행 중이다. 여성인권회관은 상담, 의료지원, 교육 등이 한 건물 내에서 원스톱 체계로 이뤄지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한국여성인권회관은 크게 6개 공간으로 나누어진다. 여성 폭력 피해자의 심리치료·의료지원 활동을 위한 공간인 쉼터, 성교육 사업을 진행할 성폭력상담소와 가정폭력 피해자의 전화 및 면접 상담이 이뤄지는 가정폭력상담소가 마련된다. 또한 23년간 펼쳐온 여성인권운동을 사진, 논문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볼 수 있는 역사관과 교육관,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사무공간이 될 현장관도 들어선다. 후원계좌: 하나은행 284-910003-0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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